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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
- 작성일
- 2019.7.20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 글쓴이
- 한나 아렌트 저
한길사
한나 아렌트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단연 ‘악의 평범성’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론이 너무나 파격적이고, 서브컬쳐에서도 많이 쓰이곤 하니까. 그렇기에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여기에 악의 평범성 관련 논문이 있는건가? 하면서 무식함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 안 속의 이야기가 관련이 없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관한 이야기니까.
로자 룩셈부르크, 카를 야스퍼스, 발터 베냐민, 베르톨트 브레히트, 하이데거 등, 솔직히 학생 입장에서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띵해지는 대지식인들이기도 하다. 평소 같으면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쉬운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하겠지만. 이 책은 아니다.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겁다. 이 무거움은 불편할 수도 있다. 어렵고, 그에 대한 해석이 요하다.
하지만 이 무거움이, 어렵다고 안 봐도 될 것은 아니다. ‘악의 평범성’이 한 개인에 의한 악을 이야기 한다면, 이 책은 그 악이 가득한 시대, 혼란스러운 어두운 시대의 이야기니까. 물론 이러한 한나 아렌트나 여기에 있는 인물들의 이론, 생각, 주장이 완벽하다 이런 것으로 추대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어두울 때 가장 빛이 환하다고, 이들의 주장은 다들 강한 자기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즉 이 책은 시대를 밝히려고 노력을 했던 사람들을 바라본 한나 아렌트의 의견이 섞인 책이다. 무지는 죄라고, 평소에도 농담으로도 진담으로도 말하고 다니는데 이 책을 읽을 때, 내 무지가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름만으로 보던 사람들,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명 한명씩만 하자고 해도 주변에 ‘덕후’급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학술서로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 시대에 관한 이야기니까, 지금 우리가 사는 세대도 혼란의 세대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어찌 보면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기 일 수도 있다. 서로 항상 올바른 자세를 지녔단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나온 이야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의 목소리를 우리는 들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게 한 책이다. 단순히 넘어가기엔 우리의 세대가 그 시대와 동일 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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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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