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review

달마시안880
- 작성일
- 2019.8.21
클루지
- 글쓴이
- 개리 마커스 저
갤리온
클루지(kluge)는 10년 전 절판된 도서다. 절판된 이 도서가 다시 세상밖으로 얼굴을 내민 건 한 청년으로 인해서였다. 유튜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지금 '자수성가 청년'(자청)이라는 유튜버는 한 영상에서 클루지를 소개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나온 도서 클루지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클루지는 인간의 언어와 생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저자인 개리 마커스는 23살에 MIT에서 뇌와 인지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30살의 나이에 종신교수가 된 미국의 스타학자이다. 저자는 도서를 통해 인간의 삶에 깊이 관여하는 영역들인 기억, 신념, 선택, 언어, 행복 등을 살펴가며 그 속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그리고 그 오류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진화론적 관점과 유전자적 관점을 곁들여 설명하는 도서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클루지란 인간은 맥락 의존적인 기억을 지닌 종으로 진화되어왔고, 맥락적으로 조직된 기억은 오류가 존재하기에 잘못된 신념을 갖게 되기도 하며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기억에는 늘 오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클루지는 사실 내겐 좀 버거운 도서였다. 여러 진화론자, 심리학자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이름과 이론들의 빈번한 언급은 내겐 난해하게 다가왔다. 기억에서 선택과 결정에 대한 내용이 담긴 부분은 그래도 이어지는 맥락들이 있어 좋았지만 네번째 파트인 언어의 비밀은 솔직히 왜 클루지에 들어간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언어의 비밀편은 오히려 유지원님의 <글자풍경> 도서를 떠오르게 했다. 여러 중복된 감정으로 언어의 비밀편은 읽다가 중도에 넘겨 다섯번째 파트인 행복편으로 넘어갔다.
도서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전체적인 느낌은 알 것 같다. 그러나 세밀하게 무엇을 말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어떤식으로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판단되어지는 책이다. 시간을 좀 두고 그어 놓은 밑줄들을 따라 한 번더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클루지를 읽으며 책은 사람과의 관계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좋은 인연이 내겐 좋지 않은 인연일 수도 있는 것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추천되어진 클루지는 내겐 어쩐지 어렵게만 느껴지고 이 책에서 어떤 점이 인생을 바꾸어 놓았을까하는 의문으로 한문장 한문장 뜯어보게 되는것 보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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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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