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가복음 뒷조사』의 뒤를 이어 나온, 『마가복음 뒷조사』의 다른 편의 이야기입니다. 앞서 『마가복음 뒷조사』의 주인공이 복음서를 고발한 검사 사판과 증인 당나귀 하몰이었는데, 이 『마가복음 뒷조사』에서는 사판 검사에 맞서기 위해 나선 스튜어트 변호사와 그의 자문격인 콩이 주인공이죠. 즉, 『마가복음 뒷조사』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나선 변호 팀의 이야기가 이 책의 구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복음서 뒷조사’ 시리즈이기는 하지만, 두 책은 여러 가지로 특징이 다른데요, 우선, 작가부터 다르고, 주인공들도 다르죠. 아, 물론 주인공이 동물인 것은 같습니다만, 앞서 사판은 바위너구리, 하몰은 당나귀였던 것에 비해, 여기서 스튜어트 변호사는 고릴라, 콩은 강아지이니까요.

  그렇다해도 결국 복음서 - 특히 언뜻 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이기에, 내용에 있어 차별화가 가능할까 의구심을 품고 읽었는데, 확연히 다르더군요.

  저는 크리스찬이기는 해도 성경의 이면에 있는 역사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던 사람이라, 이번 시리즈를 읽으면서 제가 참 아는 게 없음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성경의 순서상 마태복음-마가복음으로 이어지니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그게 ‘그러려니’가 아니더군요.

  시리즈의 전작을 읽으면서 믿음의 포용성과 열린 마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뜨거운 감동을 느꼈다면, 이 작품에서는 마태복음의 신학적 의미와 중요성을 통해 가슴보다는 머리가 반응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저는 아직도 성경에 어떤 해설이나 분석을 더해서 받아들이는 것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혼자서 성경만 들여다보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은 많이 부족할 수 있겠다 싶네요. 성경을 중심에 두고 다른 복음 해설서를 통해 믿음의 깊이를 더해가는 방법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