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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025
- 작성일
- 2019.9.1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 글쓴이
- 음미하다 글그림
북폴리오
나에게 맥주는 시원하게 벌컥벌컥 넘기는 맛에 마시는 술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마신 수입맥주는 색다른 맛이었다. 향도 색도 맛도 이렇게나 다양할 수가 있다니. 처음엔 만원에 네 캔짜리 맥주를 사서 마셨다면 지금은 맥주의 스타일과 유통기한까지 따져보며 맥주를 고르는데 맘에 드는 새로운 맥주를 발견할 때는 설레기까지 한다. 얼마 전부터는 간단하게 테이스팅 노트로 작성하고 있는데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몰라 맥주 테이스팅 노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정도면 취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보통은 맥주를 라거와 에일로 나누고 그 아래 페일에일, 벨지안에일, 스타우트, 람빅, 필스너, 복, 둔켈 등 여러 종류로 나누는데 에일 같은 라거가 있는가 하면 라거 같은 에일이 있어서 아직도 헷갈릴 때가 많다. 이 책은 라거와 에일로 구분하지 않고 유럽의 각 지역별로 발전한 맥주 스타일에 따라 분류해서 맥주의 다양함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고도수 맥주를 만들 때 맥아의 양을 늘리는 대신 설탕을 넣어 알코올 도수를 높인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읽었는데 예전에 ABV11인 벨기에 맥주의 원료에 설탕이 적혀 있어서 달콤함을 기대하고 마셨는데 오히려 쌉싸름한 맛이 느껴져서 의외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의아함이 해소됐다.
미국의 밀맥주가 벨기에나 독일의 밀맥주보다 가볍고 산뜻한 바디감을 가진 것도 밀 함량의 차이에서 온다는 것도 알게 됐다.
삼겹살을 먹을 때도 쌈을 싸서 먹을 때와 고기만 먹을 때, 새콤한 채소절임과 먹을 때 각각 어울리는 맥주가 있을 정도로 맥주와 음식의 페어링은 맥주를 더 맛있게 만들 수도, 맛없게 만들 수도 있다. 최근에 플랜더스 레드에일을 마시면서 안주로 카망베르 치즈와 무화과를 함께 했는데 와인과 함께 하는 것처럼 맛있었다.
이 책이 지금까지 읽었던 맥주에 대한 책들과 다른 점은 독일이나 벨기에, 미국의 브루어리와 비어홀, 맥주까페 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믿고 마시는 맥주가 독일 맥주였다면 지금은 다양한 벨기에 맥주를 선호한다. 그래서 버킷리스트에 하나가 늘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벨기에 브루어리 투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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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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