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전환

나만을위한시간
- 작성일
- 2019.9.7
육아휴직하고 딸과 세계여행 갑니다
- 글쓴이
- 이서윤 외 1명
북로그컴퍼니
태풍 '링링'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걱정했던만큼 센바람은 없는듯 하다.
보통 베란다 창이 깨지진 않을까싶어 맘졸였지만 이번 태풍은 꽤 얌전하다.
창 흔들림이 그다지 크지 않으니 말이다.
지난 일주일이 일년처럼 느껴지듯 힘들고 지친 날들이었다.
'이또한 지나가리. ' 힘들때마다 되뇌이는 말인데..역시나 지나갔다.
그래서그런지 영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잠시라도 마음의 평안을 위해 읽었던 책 '육아휴직하고 딸과 세계여행 갑니다.' 의 리뷰를 이제서야 써보련다.
읽은지 시간은 사나흘 되었지만 다행히도 이책이 나에게준 여운은 아직도 생생하니 말이다.
이책은 딸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육아휴직을 하여 떠나는 세계여행의 이야기이다. 아빠와 딸.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이다. 아빠와 아들,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 그어떤 조합중 가장 든든하게 느껴진다. 우리가족도 함께 쉬는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바쁜삶을 살고있다. 그렇기에 아이들과 여행은 하고 싶지만 둘이 시간을 맞출수 없기에 늘 신랑이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다. 나에게 아이와의 여행길은 큰 위험과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다행히 신랑은 모험과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성격인 덕분에 국내여행은 내몫, 해외여행은 신랑몫이다. 그렇기에 엄마없이 아빠와 다니는 해외여행에 대한 추억거리는 우리아이들에게도 있다. 다같이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아빠와 떠나는 여행또한 잊을수 없는 좋은 경험을 할수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여겨지는 만큼 이책을 읽고싶었던거고 또 운좋게도 기회가 닿았다.
아이들과의 여행길은 짧은 시간안에 최대한 많은것을 보여주고 싶고 여러가지를 경험시켜주고 싶기에 늘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그저 일상에서 떠나 즐기는 여행이라는 본질은 잊은채 또다른 숙제를 껴앉은 사람처럼 아니 그보다더 평상시보다 더피곤한 여행또한 적지않다. 돈도 써본사람이 쓸줄알듯이 여행도 정말 많이 다녀본사람이 만끽할수 있겠구나 싶다. 그런면에서 난 정말 여행초초초보자인듯 하다.
여행길엔 늘 낯선 이방인과의 만남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짧은 시간안에 타인과 쉽게 친숙해질수 있는 사회성과 먼저 손내밀수 있는 여유또한 많은 여정을 통해 터득하게 되었을것이다. 교육할것도 없이 강요할 필요도 없이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배우게 되었을 것이다.
부모가 앞에서 끌고가지 않는것. 한국부모 대부분에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지 않나싶다. 앞에서 끌지 않는다는건 아이를 그만끔 믿는다는게 아닐까. 자신의 아이를 믿어주는것만큼 중요한것은 없지않나싶다. 하지만 늘 바쁜 일상에 쫓겨 사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것저것 보고 듣고 해보며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느끼고 배울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기회를 줄수 없기에 늘 앞에서 끌기 정신없다. 안다. 그래봐야 좋을것 없는걸... 하지만 안다는거와 한다는건 정말 큰 차이임을... 말처럼 쉬운일이 아닐것이다.
나또한 늘 미래를 살고있었다. 멋진 미래를 위해. 살기좋은 미래를 위해. 지금보다 더 낫은 삶을 영위하게될 미래를 지금미시간의 행복을 만끽할 여유따윈 없었다. 늘 조바심났고 늘 불안했고 늘 참아야했다. 멋진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것은 균형이 필요하듯 이또한 균형을 잡고 미래를 위해 지금이시간을 올인하기보다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대비하는 그 중간되는 삶을 살고싶다 느꼈다. 그 중간이 어디쯤일까 아직도 모르겠지만.. .
어린 딸아이와 함께한 세계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엄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아플땐 내 마음도 너무 아팠고 긴급한 상황에선 나까지 심장이 벌렁거렸다. 한치 앞도 모르는게 세상일인데 그것도 어린 딸아이와 세계 곳곳을 다니며 겪었을 수많은 사건사고들 위기속에서 얼마나 가슴졸이고 걱정하고 놀랐을지 그 아빠의 심정을 감히 짐작할수도 없을것만 같았다. 또한 든든한 아빠의 곁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아빠의 여행파트너로써 큰힘이 되어준 서윤이에게도 큰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긴 여정동안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새로운 곳곳을 바라보고 경험해보고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여느 아이와 다름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겠지만 그아이의 가슴속엔 가늠할수조차 없는 방대한 삶의 기쁨과 행복 그리고 자신감이 담겨있을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통해 보고 배우고 그안에서 꿈을 찾고 나아간다. 세계여행길에서 많은 경험을 해보며 이것저것 하고싶은 일을 정하기도 하고 꿈을 꾸는 서윤이를 바라보면서 한편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아이들의 현재모습이 떠올라 씁쓸함이 느껴졌다. 태어나자마자 교육기관에 맡겨져 획일화된 삶속에서 시계추처럼 정해진 틀안에 갇혀 반복된 일상을 사는 아이들이 과연 어떤 꿈을 꾸고 무엇을 향해 나아갈수 있을까 싶어 안타까웠다.
이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어린딸과 해외여행을 떠난 아빠의 용기에 놀라웠고 남편과 아이를 먼 여행길에 오를수 있게 든든히 믿어준 엄마의 사랑에 감탄했고 어린나이게 자주 아프고 힘들었을텐데 어리광부리지않고 힘든 여정속에서 많은 이들과 친해지고 아빠의 큰 버팀목이 되어준 서윤이가 대견스러웠다. 책안에 수록된 많은 여행사진들을 보며 그들의 여행과 동행할수 있었고 생생하게 바라볼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192일간의 긴여정동안 여행기를 읽으며 나도 같이 울고 웃고 가슴졸이고 안도하며 읽을수 있어서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5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