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리뷰

보라빛방울
- 작성일
- 2019.9.10
여자 마흔, 버려야 할 것과 시작해야 할 것
- 글쓴이
- 정교영 저
포르체


저자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정교영님이다. 현재 한국에서 '마음 풍경 심리 상담연구소'의 소장으로 상담과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꿈꾸는 주부 독서단'을 필두로 중년 여성을 위한 심리학 강좌를 열어 많은 이에게 삶의 활력을 전달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책은 1부 여자 마흔, 버려야 할 것과 2부 여자 마흔, 시작해야 할 것으로 나뉘어 있다.

먼저 1부에 나오는 사회가 만든 '마흔'의 꼬리표를 떼어라 부분을 보며 이 사회가 어쩌면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을 당연하게 생각한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예전 어머니들은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 장님으로 삼 년이라는 말을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시집살이를 견뎠다. 결혼하는 동시에 '나'라는 존재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오로지 시댁 문화에 맞춰 지내야 살아야 했는데 우리들의 어머니 세대만 해도 비교적 흔한 이야기지만 지금이라고 해서 옛날이야기라고만 할 수 있는지..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없다고 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이제 칠순이 넘기셨는데 자식들 잘 키우고, 남편이 직장 잘 다닌다는 이유로 세상에 걱정할 일 없는, 최고로 복 많은 여자라며 주위의 부러움을 사셨다고 한다.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든 결과적으로 남편이 멀쩡히 살아있으면 잘 살았다고 평가받고 엄마 자신에 대한 평가와 만족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사회적 관념에서 가지치기를 할 필요가 있다. 사회의 궤도에 진입한 20대와 자리를 잡아가는 30대와 달리 마흔은 기성의 관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수많은 여성이 기성세대의 삶을 수용하며 살았고, 때로는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보다 성숙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삶의 초점을 나 자신으로 돌린 후, 밖으로 향하는 기대와 목마른 애정에 가지치기를 해라고 저자는 조언했다.

행복은 완성된 후에 느끼는 것이 아니라 평생의 과정을 통해 얻는 경험의 일부이다.
"나를 사랑하자"라는 말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나를 사랑하자는 말이 추상적이라 와닿지 않는데 나를 위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혼자만의 시간과 구체적인 경험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 마흔의 의미를 바꾸기 위해서는 물질적이고, 수동적인 방법보다는 활동적인 방법을 구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젊었을 때는 꿈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또 꿈을 쫓아가는 삶을 살았다. 그런데 왜 마흔을 넘어서는 순간 그 여행이 멈춰버릴까? 결혼과 동시에 늘어난 역할과 연속적으로 당면하는 과제들을 처리하면서 일상에 쫓겨 살게 된다. 꿈을 꾸고 이루어가는 과정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그저 꿈을 찾았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창한 꿈이나 비전을 품는 것보다 소박한 것일지라도 내가 바라는 대로 계속 일구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서는 나를 탐색하고 발견해가는 과정에 도움이 될 만한 질문들을 소개하고 직접 본인의 생각을 적어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끊임없이 질의응답을 통한 탐색을 하다 보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그것은 고정된 나를 넘어서 새롭고 가능한 자기를 발견하고 자신을 확장해 나가는 길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그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을 위해 한번 내 뒤를 돌아보고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인정해주고 이제는 과감하게 돌아서서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다시 내가 원하고 바라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 좋아요
- 6
- 댓글
- 1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