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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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계속 삽니다
글쓴이
김교석 저
위고
평균
별점8.5 (8)
hyehye

 

나는 결혼과 동시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했다.

신혼집을 구하고, 살림살이를 사는데, 어마어마한 가짓수는 둘째치고

쇼핑몰에서 파는 물건의 종류가 왜 그렇게 많은지...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인생에서 남 눈치 안 보고 돈 펑펑 쓸 수 있는 이 시기가 가장 신났다고 하던데..

나는 징글징글하게 이어지는 이 일을 누가 대신 좀 해줬으면, 하며 짜증만 났다.

 

한편, 남편은 10년 넘게 자취생활을 한 프로 독립생활자였다.

하지만 가전제품, 가구, 냄비 하나까지 절대로 본인이 고르지 않았다.

그저 내가 인터넷에서 클릭클릭을 반복하며 집으로 배달시킨 나무판자와 철제 나부랭이들을

묵묵히 (손에 물집이 잡혀가며) 조립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나고, 이사할 때가 되었다.

남편은 그때서야 말했다.

"자, 이제 살림살이는 뭘 사야 되는지 알았지?"

그랬다. 우리가 그 집에서 가지고 나갈 수 있는 가구와 가전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남들은 10년은 거뜬히 쓴다는 세탁기와 냉장고마저 시원찮았다;;)

 

두 번째 거대 쇼핑을 앞두고 나는 인스타그램을 뒤지기 시작했다.

#홈스타일링.

잘 해놓고 사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또다시 눈이 뱅뱅 돌았다.

쇼파는 이게 좋아보이고, 침대는 이게 편해보이고..

조명은 요즘 이게 트렌디하고, 탁자는 가볍게....

이것저것 괜찮은 가구며 살림살이들을 조합하다보니 또 다시 조잡해졌다.

 

아, 이런 내에게 '취향'이라는 새로운 눈을 선물한 책이 바로 이 책, <오늘도 계속 삽니다>였다.

물욕 충만한 저자의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제품 정보가 아니라

'내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인 것 같다.

왜 침대의 프레임에는 큰돈을 쓰면서 매트리스는 세트로 대충 사면 안되는가부터

나를 표현하는 시그니처 향을 공간에 입히는 것의 중요성까지.

막연히 '이러면 다 좋겠지' 했던 것들을 하나씩 풀어서 나의 공간을 만들 때 '왜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여름 휴가 때 이 책을 읽으면서 올 겨울에 할 이사를 준비했다.

이번 쇼핑에서는 가격보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리라...!

 

독립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나 같은 시행착오는 겪지 않을 것 같다.

 

 

 

 

* 예스24 리뷰어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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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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