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카테고리

대박예삐
- 작성일
- 2019.9.11
카니발
- 글쓴이
- 강희진 저
나무옆의자
<카니발>은 작가 강희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작가님은 유령이라는 작품으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하셔서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소설 카니발에서는 이주여성의 가족사를 보여주는 실존 소설이다.
책을 펼쳤을 때, 딸 예슬 양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요 인물들로는
필리핀 중부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학생으로 뽑혀 스페인어를 공부한 꽤나 박학다식한 엄마
농고를 중퇴하고, 우둔증을 가지고 있는 다소 무식한 도축업자 아빠
손녀들은 이뻐하나 며느리는 죽일 듯이 잡아먹는 육두문자를 잘 쓰는 노망난 할머니.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 때문에 한쪽 다리가 조금 안 좋은, 외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인 삼촌.
이 4명의 얽힌 이야기를 예슬이가 들려주는데,
엄마는 참 복도 없는 여자였다. 첫사랑 미국인과 헤어지지만 않았다면, 실연의 비극만 없었더라면 무식쟁이 아빠를 만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 잘못된 만남의 시작이었을까, 그렇게 한국으로 들어온 엄마의 수난사가 시작된다.
전형적인 시어머니 시집살이, 튀기라는 차별, 다른 인종이란 이유로 놀림, 입방아, 무성한 소문들. 적응이라곤 도저히 할 수가 없을테이다. 끊임없이 필리핀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엄마. 소설은 이렇게 시골에서의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중간에 할머니와의 관계와 삼촌과의 관계, 또 아빠와의 관계 등을 이야기한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던 예슬이, 그리고 삼촌과의 관계는 쇼킹했고 결말은 잔인하고 충격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서 대마, 돼지, 안개 등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서 읽었다.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백인의 입장에서 보면 동남아 까만 피부나 한국의 황색 피부는 별 차이가 없다. 한국은 끝없이 분류해서 계속해서 타인을 만드는 나라이다."
실존 소설이라 그런지 책은 읽는 내내 가슴이 조금 먹먹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주여성이 엄청 많다고 알고 있는데,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이지 학대나 괴롭힘, 왕따를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에 뉴스에서 베트남 여성이 남편에게 아이가 보는 앞에서 두들겨 맞아서 sns에 퍼진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게 참 안타깝다. 책 속에서도 조금 잔인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조금 힘들었는데 실제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드니 더 무서웠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예슬이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대마란 무엇을 의미할지도 생각해본다. 어쩌면 모두에게 마음의 안정, 도피처가 아니었을까.. 안타까운 엄마만 그 도피처를 찾지 못했을 뿐.. 엄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우리나라에 현재 다문화 가족들이 많은데, 그들이 잘 적응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 든다. 그동안 나의 편견은 없었는지 내가 그 소설 속에서 동네 주민들 같은 행동을 하진 않았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든 인간의 평등함과 존엄성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어두운 세계의 이야기가 나의 마음속에 깊이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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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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