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y74570113
- 작성일
- 2019.9.12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 글쓴이
- 최승범 저
생각의힘
내가 청소년기에 저자와 같은 선생님을 만나 조금 더 일찍 페미니즘에 대해 접했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져 있을까?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한계 없는 희생과 헌신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습니다.
왜 우리 어머니는 저렇게 힘들게 사실까? 속된 말로 '미련하다', 나라면 저렇게 살지 않을 거야.
그러면서도 어머니의 희생에 기생하며 편하게 살아왔습니다. 가슴 한 구석에 부채감이라는 짐을 갖은 채로.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취업 준비를 앞둔 대학 동기들 입으로부터였습니다.
왜 같은 스펙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걸까. 단순해 보일 수 있는 말이지만 이 짧은 문장 하나가 우리에게 큰 파장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페미니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뭐 하나 뒤지는 것 없는 우리를, 이 사회는 왜 항상 뒤지도록 만드는가? 뒤지듯 보이도록 만드는가?
하지만 저는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친한 남사친에게라도 제가 느끼는 불편함이나, 남사친이 악의 없이 되묻는 "그건 몇몇의 특이한 사람들 때문이잖아", "섣불리 일반화하는 거 아냐?" 등의 말에 제대로 대처하는 법을 몰랐습니다. 그냥 불편한 마음만 있었지, 차근차근 설명해나갈 내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가려웠던 부분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저자께서 쉽게 풀어 설명해주셔서 저도 제 안의 억울함, 제 안의, 이 세상에 대한 불편함의 근원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교사이다 보니 여러 관점에서(문학 작품을 들고 와 설명해주시는 부분) 페미니즘을 접할 수 있었는데, 색다른 구성도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조금 더 즐겁게 페미니즘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몇 권 더 사서 친한 지인들과 제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사실 남자친구에게는 오프라인에서 한 권 더 구매해서 선물로 줬고 오늘 1장까지 읽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페미니즘이란 단어의 뜻도 잘 모르면서 그냥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무지를 이해하고, 조금 더 열심히 읽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말주변이 없어 남자친구에게 페미니즘에 대해 잘 얘기해주지 못했는데, 명쾌한 해법서가 되어준 느낌입니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좋은 글 읽을 수 있도록 책 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