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벌새를 보게 되고 인생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한번에 바뀌는 일은 없지만, 그런 느낌을 주었다는 것... 정말 대단한 영화였어요 벌새. 그래서 이렇게 시나리오북도 구매하게 되었답니다. 무삭제이다보니 영화에선 안 나온 장면들이지만, 그 인물들이 그려지고 상황들이 그려졌어요. 희곡 작품은 몇 읽어본 것도 없고 더군다나 시나리오북은 처음 사서 읽어보는데, 이렇게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매우 신기했어요. 우리는 우리의 나이에 불과하고 우리에게 은희였던 기억과 지숙이었던 기억과 유리였던 기억 그리고 영지였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아마도 그들 중 하나인 또는 그들 중 하나가 되고 싶은 우리라서 이렇게 벌새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