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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다이어리
  1. 리뷰를 믿어 (인문 창의 시사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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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희망 버리기 기술
글쓴이
마크 맨슨 저
갤리온
평균
별점8.9 (51)
신통한다이어리

1.

이 책은 허무주의를 주장하지 않는다. 이 책은 허무주의, 우리 안의 허무주의와 현대 세계와 함께 나타난 점점 커져만 가는 허무주의 의식을 모두 반대한다. 그리고 허무주의를 성공적으로 논박하려면 허무주의에서 출발해야만 한다. 불편한 진실에서 출발해야만 한다. 거기서부터 희망을 위한 확실한 사례를 천천히 쌓아 올려야 한다. 그냥 희망이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너그러운 희망 우리를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게 해 주는 희망, 확고하고 강력하면서도 이성과 현실에 기초한 희망, 마지막 날을 향해 갈 때 감사와 만족감을 갖게 해 주는 희망.

- p.35

 

제목은 희망 버리기 기술이다. 그런데, 그런 기술 따위 없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인 듯 보인다. 적어도 내가 파악한 바로는. 그러니까, 희망을 버리라는 얘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희망을 버려야 진짜 행복이 온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2.

대부분의 역사에서 세상에서 살기 좋은 곳이 아니었고, 그 주된 이유는 모든 사람의 감정 뇌가 미친 듯이 날뛰었기 때문이다. 고전적 가정은 일반적으로 문명과 완전한 무질서 사이에 존재하는 유일한 것이었다.

- p.61

 

희망고문이란 말이 있다. 희망이 있긴 있는데,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뜻이렸다. 그러니까, 뭔가가 될 듯도 한데 잘 안 되어서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 순간이 바로 고문을 당하고 있는 상황과 똑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희망은 애초부터 갖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희망 없는 삶이 과연 가능할까?

 

 

 

 

3.

우리는 상황이 최악일 때 외부의 영향에 가장 쉽게 휘둘린다. 삶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라는 것은 우리의 가치관이 우리를 저버렸고 우리는 어둠 속에서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가치관에 매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나의 종교가 몰락하면서 다음 종교를 위한 공간을 열어 준다. 영적인 신에 대한 믿음을 잃은 사람은 세속적인 신을 찾을 것이다. 가족을 잃은 사람은 인종이나 신념, 민족에 자신을 맡길 것이다. 정부나 국가에 대한 믿음을 잃은 사람은 희망을 얻기 위해 극단적인 이념에 의존할 것이다.

- p.126

 

 

『희망 버리기 기술』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희망이 우리에게 얼마나 고문적인가 하는 설득을 유도한다. 그런데 과연 나는 그 설득에 넘어갔을까? 엄밀히 말해 이 작품, 실패한 작품이다. 나를 설득시키지 못했으니. 오히려, 나로 하여금 희망은 희망으로 남아 있을 때 더 희망적이다라는 더 격한 의미만 남겼다. 그러니까, 이 책은 실패작이라고? 그렇게 말하면 좀 섭섭하겠다. 나를 설득시키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한 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희망을 버리고 지금 당장 행복하기를 선택할 테니. 문제는 내가 행복해하는 그 방식에 있다. 희망조차 없으면 나는 뭐가 행복한 건데? 갑자기.... 엉엉...

 

 

4.

우리는 모두 뭔가를 믿어야 한다. 어딘가에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 그게 우리가 심리적으로 살아남고 번영하는 방법이다. 그게 희망을 찾는 방법이다. 설령 더 나은 미래에 관한 선견지명이 있따고 해도 혼자 힘으로 해내기에는 너무 힘들다. 어떤 꿈이든 실현하려면 감정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논리적인 이유에서도, 지지해 주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말 그대로 군대가 필요하다.

- p.151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희망 버리기 기술』은 오히려 희망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교회에 다니면서, 예수님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십자기에 매달려 돌아가셨고, 또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거하기 위해 예수님은 죽은 지 사흘만에 부활하셔서 그 이후에 40일간을 부활한 몸으로 사역하시다가 하늘에 오르셨다는 얘기가 내게 믿음으로 다가오면서 나는 비로소 나의 마음의 짐을 풀었고 살아갈 희망을 얻었다. 기적을 행하는 예수님의 삶을 보면서 나는 나에게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믿었고 실제로 나는 작은 변화이긴 하지만, 기적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5.

당신이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어떤 희망, 즉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확신을 찾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이것, 저것, 그리고 다른 걸 하면, 모든 게 나아질 것이다, 따위 말이다.

미안하다. 나는 당신에게 그런 종류의 해답을 전해 줄 수 없다. 아무도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오늘의 모든 문제가 마술처럼 해결된다 해도,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내일의 피할 수 없는 문제를 지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희망을 찾지 말고 이렇게 해 보라.

희망하지 말라.

절망하지도 말라.

뭔가를 안다는 듯이 굴지 말라. 애초에 우리를 이런곤경에 처하게 하는 건 뭔가를 안다는 가정을 이처럼 맹목적이고 강렬하게 감정적으로 확신하는 것이다.

더 나은 것을 희망하지 말라. 그냥 더 나아져라.

더 나은 무언가가 되라. 더 인정 많고, 더 회복력 있고, 더 겸손하고, 더 절제된 사람이 되라.

많은 사람이 '인간 이상이 되라'라는 말을 덧붙이지만, 아니다. 더 나은 인간이 되라. 운이 따른다면, 어느 날 인간 이상이 될 것이다.

- pp.326~327

 

속되게 얘기하면, 희망이라는 개소리 집어치우고 인간이나 되라. 이런 소리다. 그러니까, 희망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성이란 얘기가 되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그렇겠지! 아마도. 그럴 꺼야. 그런데, 신다는 인간성이 좋냐? 전혀 아님! 뭐,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그렇다고 성격이 개차반은 아니고, 그냥 인간성 좋은 건 나하고 안 맞음.

 

 

6.

아쉽게도 나는 『희망 버리기 기술』을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신경 끄기의 기술』만큼의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이어서 많이 아쉽다.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 보여줬던 새롭고 특별한 기술 같은 걸 볼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희망 버리기>라는 카테고리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든다. 희망, 그걸 꼭 버려야 할까? 나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이 책이 나를 설득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는, 내가 희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더 많은 희망이 생겼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자료를 모으고,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갖는 꿈. 그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나는 오늘도 희망을 먹고 산다. 희망 버릴 필요 없다.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될 필요가 있을까. 나는 나로서 존재할 때 더 아름답지 않을까. 괜히 내가 안 되는 걸 하려 하다 오히려 망해가는 나를 보는 것보다는 조금은 덜 되었어도, 조금은 설익었어도 나 자체의 특징 있는 장점을 발전시켜 나갈 때, 나는 진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나! 결심헀어. 그냥 나로 행복하기로. 나 자신을 버리지 않기로. 가자가가자가자 희망으로....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갤리온(웅진씽크빅 임프린트)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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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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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표사진

    신통한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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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아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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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나는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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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통한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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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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