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스쳐간 책들

twoluck
- 작성일
- 2019.10.5
우신예찬
- 글쓴이
-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저
열린책들
서양의 역사를 지탱해 온 정신적인 지주는 그리스도교라고 할 수 있다. 중세시대, 우리가 늘 영화나 소설류에서 아주 칠흑같이 어둠으로 가득한 종교의 광기와 무조건적인 신앙에 억눌린 모습으로 알고 있던 그 시대에 에라스무스는 "감히" 종교에 대해 아무런 의심없이 맹신하는 자들에 대하여 맹공격을 퍼부었다. 그것도 대놓고 했다기 보다는 아주 우아하게 유머를 버무려서.
그 때나 지금이나 종교의 행태는 우리를 편협하게 만들고 있는게 현실이다. 같은 신을 신앙하면서도 서로 죽일듯이 달려드는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 개신교의 영향이 큰데, 자꾸 갈수록 신에 뜻에 따라 사는 삶을 묵상하는게 아니라 열심히 교회에 나가서 헌금하고 목사의 말을 신의 뜻으로 오해하여 그 말에 복종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저급한 믿음에 맹목적으로 메달리는 행태가 갈수록 늘어나며, 일부 대형교회는 드디어 세습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해버리는 지경에 이르니 에라스무스가 지금 우리나라를 본다면 "우신예찬"급으로 풍자와 조롱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 화가 났겠지.
본 작품은 종교와 신앙과 인간과의 현명하고도 이성적인 관계를 고찰한 것이다. 따라서 교양서적으로 고전으로 가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나 더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을 진정 그리스도를 신앙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필독해야 할 작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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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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