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 백 원

아니요아닌데요아닙니다
- 작성일
- 2019.10.10
벌새
- 글쓴이
- 김보라 외 5명
arte(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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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하자마자 보고 온 벌새
그 후로 하루에 한번씩은 꼭 벌새 생각한다
일부러 하는 건 아니고 저절로 떠오른다
오늘은 이 장면 오늘은 이 장면에서 이어진 내 이야기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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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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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는 상처를 미화하는 문화가 있다. 상처받은 사람이 상처를 '극복'하고 강해지는 서사를 환영한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상처는 언제나 사람에게 좋은가. 사람으로 살면서 받을 수밖에 없는 상처가 있겠지만, 받지 않아도 될 상처는 최대한 받지 않는 편이 더 좋지 않나. 상처를 미화하는 문화는 가해자에게 언제나 얼마간의 정당성을 주는 것 같다. 내가 너를 사랑해서 그런 거야. 정말 그런가. 인간은 상처가 아니라 사랑을 통해서만 성장한다. 사랑은 상처가 상처로만 머물게 하지 않고, 인간을 상처 속에 매몰되어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무감한 사람으로 변하도록 두지 않는다. 은희는 영지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과하며 사랑받아 성장했다. 함부로 대우받아 성장한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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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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