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북리뷰)

웬디힐
- 작성일
- 2019.11.16
동급생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소미미디어
세 번의 걸쳐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들
진상이 밝혀질 때쯤 나타나는 진실과 진심
10대라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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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사랑, 가족 그리고 어른에게 제기된 의문
어른의 역할은 결국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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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하게 돌아다니는 소문은 누군가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가십거리에 불과하지만 당사자에게는 눈 뜨기가 두렵게 느껴질 정도로 고통의 시발점이다. 한 사람의 말이 넓은 공간에 퍼지기까지 진실과 거짓은 난무하고, 걷잡을 수 없다고 느껴질 땐 이미 늦고 난 후다. 동급생의 죽음, 그에 관한 소문으로 한순간에 피의자가 되고 피해자가 된 사람들. 사건을 파헤치면 모순 또한 두드러진다. 학생의 사생활까지 침해하면서까지 올바른 교육에 발 뻗고 나서는 교사가 사실 욕망에 사로잡혀, 이득이 될 기회만 노리는 사람일 때. 잘 나가는 기업을 이끌지만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외상을 입은 피해자의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하며 그 어떤 조치도 없는 기업주. 의기양양한 기세는 언젠가 한 풀이 꺾이게 된다.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는 10대 학생들의 시선에서 본 어른은 무기력하고 잘못된 행동에도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목소리만 높일 뿐이었다. 학교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부조리의 실타래를 적당한 속도로 풀어나가는 동시에 아이들은 성장하고, 어른 역시 한 수 배워간다. 단지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복합적인 문제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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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넘어가지 않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가, 짐작해왔던 것과 달리 흘러가 상관없던 이에게 피해가 갔을 때 피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책임을 다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떠올랐던 소설이었다. 공을 잡을 때마다 아프겠지만 손목에 타이핑 보호대를 차고 멀리 공을 던질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책임감이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 2년 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땐 단지 학원물 추리 소설, 성장 소설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역시 다시 읽으니 느낀 점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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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미의 불행은 단순한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그녀는 욕심 많은 인간들의, 추악한 싸움의 희생양에 불과했다. 그것을 알았을 때 나는 결심했다. 그 녀석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언젠가 복수하겠다. 하루미의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겠다._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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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다. 내게 남은 길은 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그것이야말로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고통을 제거해가는 수밖에 없다._2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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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시 납득할 수 없었다. 아버지에게, 그리고 어른들의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 딸을 위해서라면 손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싸우는 아버지이길 바랐다._340p》 | 동급생 중에서
진상이 밝혀질 때쯤 나타나는 진실과 진심
10대라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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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사랑, 가족 그리고 어른에게 제기된 의문
어른의 역할은 결국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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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하게 돌아다니는 소문은 누군가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가십거리에 불과하지만 당사자에게는 눈 뜨기가 두렵게 느껴질 정도로 고통의 시발점이다. 한 사람의 말이 넓은 공간에 퍼지기까지 진실과 거짓은 난무하고, 걷잡을 수 없다고 느껴질 땐 이미 늦고 난 후다. 동급생의 죽음, 그에 관한 소문으로 한순간에 피의자가 되고 피해자가 된 사람들. 사건을 파헤치면 모순 또한 두드러진다. 학생의 사생활까지 침해하면서까지 올바른 교육에 발 뻗고 나서는 교사가 사실 욕망에 사로잡혀, 이득이 될 기회만 노리는 사람일 때. 잘 나가는 기업을 이끌지만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외상을 입은 피해자의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하며 그 어떤 조치도 없는 기업주. 의기양양한 기세는 언젠가 한 풀이 꺾이게 된다.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는 10대 학생들의 시선에서 본 어른은 무기력하고 잘못된 행동에도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목소리만 높일 뿐이었다. 학교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부조리의 실타래를 적당한 속도로 풀어나가는 동시에 아이들은 성장하고, 어른 역시 한 수 배워간다. 단지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복합적인 문제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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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넘어가지 않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가, 짐작해왔던 것과 달리 흘러가 상관없던 이에게 피해가 갔을 때 피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책임을 다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떠올랐던 소설이었다. 공을 잡을 때마다 아프겠지만 손목에 타이핑 보호대를 차고 멀리 공을 던질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책임감이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 2년 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땐 단지 학원물 추리 소설, 성장 소설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역시 다시 읽으니 느낀 점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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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미의 불행은 단순한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그녀는 욕심 많은 인간들의, 추악한 싸움의 희생양에 불과했다. 그것을 알았을 때 나는 결심했다. 그 녀석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언젠가 복수하겠다. 하루미의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겠다._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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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다. 내게 남은 길은 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그것이야말로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고통을 제거해가는 수밖에 없다._2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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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시 납득할 수 없었다. 아버지에게, 그리고 어른들의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 딸을 위해서라면 손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싸우는 아버지이길 바랐다._340p》 | 동급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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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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