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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9.11.19
논문이라는 창으로 본 과학
- 글쓴이
- 전주홍 저
지성사
어렵고 무겁게만 느껴졌던 논문이라는 단어가 요즘처럼 ‘핫’하게 떠오른 적이 있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을 통해 접했던 논문과 관련된 기사들. 도대체 논문이 뭐 길래. 과학을 좋아하는 두 남자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서 관심을 안 가지는 게 더 어려웠다. 하긴 정치 얘기를 빼더라도, 넘쳐나는 건강 관련 기사만 봐도 논문의 영향력은 또 얼마나 대단한가. 우리가 흔히 먹는 식재료도 논문에서 건강 효과를 입증했다고 하면 불티나게 팔리는 게 현실이고 신약과 같은 논문 발표는 로또급 일확천금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하니 비과학자인 나도 솔깃할 수밖에. 그래 책이라도 읽어보자. 때마침 눈에 띈 이 책은 이런 사소한 호기심에서부터 묵직한 과학자의 소명까지, 그야말로 논문이라는 창을 통해 과학과 세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뼛속까지 문과인 엄마가 이해나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논문은 우리 실생활 가까이 있었고 의외로 술술 읽히기까지 했다. 과학 학술지의 역사부터 논문의 가치와 영향력, 흥미진진한 여러 사례들, 그리고 실험보다 논문 쓰는 게 더 어렵다는 뜻밖의 고백(?)까지.. 과학 논문의 A에서 Z까지 공부할 느낌이랄까. 특히 오늘날의 실험실 풍경이라든지 부와 권력으로 이어지는 연구 경향들, 의학자로서의 고민 등등이 기억에 남는데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이야기조차 과학자의 명쾌함으로 풀어내 읽는 재미를 더했다. 분명한 건 소설 읽기를 즐겨하는 내가 완독, 정독했다는 것만으로도 별 다섯 개 주고 싶은 책이라는 것. 이제 막 수능을 마친 조카에게 이 책을 넘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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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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