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문

책읽는베토벤
- 작성일
- 2019.11.27
아무튼, 피트니스
- 글쓴이
- 류은숙 저
코난북스
요즘 엄청나게 쏟아지는 산문집들 중에 그래도 믿고 읽을 만한 아무튼 시리즈 중의 하나. 은근히 유혹한다. 아직 안 읽은 책들도 읽어 보라고. 아무튼 읽어 보면 괜찮을 것이라고. 책의 크기가 작은 편이고, 실린 작품의 수가 좀 적은 편이지만 책 가격이 낮으니 이 정도라면 하고 봐 줘야 한다. 아무튼 하면서 붙잡은 대상에 대한 작가의 집중도나 애정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나에게도 이런 식의, 아무튼 뭐라고 하는 것 한 가지가 있었으면 싶고.
피트니스의 뜻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요가의 종류라고 생각했는데 헬스클럽에서 기구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하는 형태를 말하는 모양이다. 작가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이런저런 치료를 받다가 마침내 이곳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결국 제대로 도착했다고 한다. 몸을 살피고 몸의 기능을 되살리고 몸의 기운을 북돋우는 게 삶의 이치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글들을 읽고 있자니 당장 일어나서 운동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나도 요가원이나 피트니스센터에 나가고 싶다. 그런데 너무 멀다. 그리고 번거롭다. 시골살이의 한계 중 하나다. 즐겁게 걷기나 해야지.)
글은 재미있게 잘 읽힌다. 응원을 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든다. 이렇게 열심히 응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성과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공정하다는 믿음이 생기지. 작가의 첫 운동 선생님으로 나오는 나이스샘의 처지가 보는 마음에도 안타까웠다. 좋아하는 일을 정녕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가장 큰 대우이자 직업윤리일 텐데. 자신의 몸을 써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모든 선생님들이 합당한 조건에서 일할 수 있기를 막연하게 빌어 본다.
인권운동이 본업이라고 하는 작가가 튼튼한 몸과 체력을 유지하면서 보람을 거둘 일을 계속 해 나가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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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