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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 작성일
- 2019.12.1
웃는 남자 (상)
- 글쓴이
- 빅토르 위고 저
열린책들
영화 개봉 소식에 맞춰 구입했으나,엄청난 분량 탓에 영화를 먼저 보게 했다.그러나 생각보다 영화는 재미있지 않았다.덕분에 책은 그대로 덮어두게 되었다는...뮤지컬로 '웃는 남자' 소식을 들었을 때도 시큰둥했던 이유는 그래서였다. 그런데 메가박스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설령 실패해도 덜 억울 할 것 예매도 하고 책도 다시 읽어보기로..."나는 이보다 더 뛰어난 소설을 쓴 적이 없다"는 위고의 말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어디 그 뿐인간..내가 구입 할 당시의 표지는 이미 사라졌다.(다만 영화가 2013년 개봉했으니 내가 구입한 시점이 2009년 이후일 거라 생각할 수 밖에...)
소설의 도입은 역시나 지루했다.다행이라면 최근 보게 된 영화(퍼스널 쇼퍼)에서 진실인지 상상인지 모르겠으나 위고가..신과 주고 받은 대화가 있다는 언급 때문이었는지 당체 알 수 없는 언어들이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거다.그리고 <파리의 노트르담>에서 이미 경험한 것처럼 이 소설 역시 우르수스라는 인물과 콤프라치코스 그리고 한 아이에 관한 설명으로만 100쪽을 훌쩍 넘긴다.(인내심이 필요하다^^) 우루스스는 곰을 뜻하는 철학자였고,콤프라치코스는 어린 아이 사는 사람들 이란 뜻인데..위고가 새로이 만들어 낸 단어인지17 ~8세기 존재했던 말인지..모르겠다. 중요한 건 그 단어가 갖는 의미일게다.아이를 사고 파는 일..암묵적으로 용인되었을 뿐만 아니라,정치적으로도 용이하게 이용이 된 건 분명한 듯 하다.그런데 이 소설은 그닥 친절한 것을 지향하지 않는 탓에 콤프라치코스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도 여전히 웃는 남자의 모습을 희미하게 보여줄 뿐 오히려 아이를 두고 떠난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그것도 사람들 보다 그들이 타고간 배의 특징과 영국역사와 바다와 파도에 대한 심오한 철학을 풀어 놓는다.당연히 결말은 배에 탄 이들 모두가 죽는다는 거다.아이를 버린 죄,아이를 사고 팔았던 죄 등등 그리고 나서야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가 싶더니 15년이란 시간을 훌쩍 지나..아이는 소년이 되었고,고통 속에서 자신이 구원한 소녀(소경)와 사랑을 하며 그린박스에서 유랑생활을 하고 런던으로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웃는 남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려고 하면서 1권은 끝을 맺는다. 뮤지컬을 보기 전 다 읽을수 있을까?^^
뮤지컬을 보기 전 마무리가 가능하리란 예상은 빗나갔다.스크린을 통해 보게 될 '웃는 남자'를 기다리며찍어 본 포스터...찍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테이블이 묘하게 웃는 남자를 따라한 모양이 되고 말았다. 2권의 마지막 몇 페이지를 채 읽지 못하고 뮤지컬을 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다행이였다. 결말이 조금은 달라서(뮤지컬에서는 데아만 죽는데 원작에서는 그윈플레인이 데아를 따라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2018년 올려졌던 뮤지컬을 예당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더블캐스팅이였던 것 같은데 메가박스를 통해 본 웃는남자는 박강현이란 배우였다.모든 배우들의 노래실력과 연기는 깔끔했다.특히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가장 닮았던 조시언(신영숙)을 맡은 배우의 목소리와 카리스마가 인상적이였다. 웃는 남자 보다 더 기억에 남을 정도다. 그윈플레인 역을 맡은 박경현의 노래실력은 나쁘지 않았는데..생각보다 강렬한 느낌이 들지 않은 건 최근 영화 조커의 분장이 워낙 강렬해서 일수도 있겠고..그런데 원작을 다읽고 나니 소설에서 웃는 남자 보다 더 큰 존재감은 '괴물'이라는 유령이 아니었을까 싶다.이렇게 해석을 하게 되면 웃는 남자의 존재감이란 없는 듯 있는 그림이어야 더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해서 특별히 인상적인 넘버가 기억에 남지 않지만,그럼에도 굳이 꼽자면 그윈플레인의 신분이 밝혀지고 난 후 상원에서 자신의 의견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뿐 만 아니라 조롱까지 당하고 나서 부르는 노래가 아니였나 싶다.배우들의 노래 실력에 비해 훅 들어오는 노래가 없었던 건 아쉽다.데아(민경아)의 목소리톤을 좋아하지 않아 손발이 조금 오그라 드는 느낌을 제외하면 조금도 강렬하고 웃는남자..하면 떠올릴법한 넘버가 있었으면..상원 장면은 노래도 인상적이였지만 무대 세트도 인상적이여서 살짝 사진을 가져왔다. 가난한 아이로 알았는데,실은 누군가의 욕심에 의해 버려졌던 아이였을 뿐 만 아니라 신분은 클랜찰리 경이었던 거다. 그리고 우리의 위고 선생은 2권에서도 역시나 영국역사와 상원 기타 등등에 관한 이야기로 2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웃는 남자 그윈플레인에 관한 이야기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그런데 동시에 크롬웰이 주도하던 시기에 잉글랜드 귀족사회를 그린 소설이라는 역자의 설명처럼 귀족들이 평민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평민 뿐이겠는가 자신들의 사리사욕에 따라 귀족도 광대로 만들어버리는 자들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까..보여지는 얼굴을 통해 그윈플레인을 괴물이락 말하지만 진짜 괴물은 누구인지 ..원작에서는 스카스데일경이 한 말을 뮤지컬에서는 앤 여왕이 대신 하는 걸로 그려진다."스카스데일 경이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감정을 고함 한마디로 대변했다.「저 괴물이 이곳엔 무엇 하러 왔어?」"/854쪽 앤 여왕이 이 소설에 이렇게 깊숙히 등장할 줄 몰랐다.(영화 '더 페이버릿'을 다시 챙겨봐야겠다.영화 웃는 남자도..^^) 영국 역사를 잘 알고 있다면 소설을 좀더 재미나게 읽었을까? 위고 선생이 그려낸 당시 잉글랜드사회가 어떠했는지 모르고 읽다 보니 순간순간 까막눈이 된 기분이 들었다.조금은 더 재미나게 읽을 지점을 놓친 것 같은 기분이들었다고 해야 할까.분명한 건 '누가 괴물인가'를 묻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는 점일게다.
그래서..궁금해진 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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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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