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서 읽고

eunnnnnji
- 작성일
- 2019.12.4
믿는만큼 자라는 아이들
- 글쓴이
- 박혜란 저
나무를심는사람들
p65 조기 교육을 시키지 않는 게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갑자기 남의 말에 휘둘려서 중심을 잃고는 내 뜻대로 안 된다며 아이를 괴롭힌 게 어리석은 것이다. 문제는 지나친 욕심 때문에 중심을 잃는 것이다.
p74 우리는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들보다 조금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인생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고, 따라서 그들의 인생을 설계해 주어야할 책임감 같은 걸 느끼면서 산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것은 곧 아이에게서 자기가 살아갈 인생을 빼앗는 일이 아닐까.
p91 아이들 마음의 구김살은 아이들이 만드는게 아니다.
p126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이 '착한 아이'로 불리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착함'의 내용은 '무조건 권위에 복종하라'는 메시지로 가득 차 있는게 보통이다. 어른들 말씀 잘 듣는 아이가 착한 아이다. 그러나 말씀을 내리는 어른들은 과연 얼마나 착한가.
p133 어쩌다가 자기가 다 아는 문제가 나와서 운 좋게 한 번쯤 올백을 맞았다면 모르지만 올백을 목표로 공부하는 건 너무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 그 아이는 올백을 한 번 맞아 본 이후부터는 항상 올백을 맞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길 게 틀림없다. 한문제만 틀려도 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실망하게 된다면 너무 불행한 인생이다.
p143 너희들이 공부를 잘하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반복하는 엄마보다 아무 말 없이 틈만 나면 책을 펼치는 엄마에게서 아이들은 지적 자극을 받는다.
p158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는 늘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문제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웬일인지 상당히 생각이 깊은 것 같은 어른들도 부지불식간에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쉽게 내뱉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예, 형제간 비교)
p199 아들이고 딸이고 간에, 그리고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아들들이 효자라고 되게 자랑하네" 하고 흉보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나로선 그런 걸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습다. 그냥 그렇게 서로 배려하고 도와가며 사는 게 가족 아닌가.
p225 주부들은, 특히 아이들이 독립적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엄마들이라면, 아이들에게 엄마 없는 하늘 아래에서 살아야 하는 허전함과 자유로움을 느낄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 데 머리를 써야 한다.
p245 이론적으로나마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우리는 자녀를 과연 독립된 인격체로 보았던가. '나의 분신'이라는 이름 아래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를 통해 이루기 위해 아이를 닦달하지는 않았던가. '너를 위해서야'라는 말 뒤에 소유욕과 명예욕이 숨어 있지는 않는가. 무엇보다 '엄마'라는 이름에 나의 인생을 온통 옮겨 놓음으로써 아이들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느끼게 하지는 않았을까.
p258 짧은 좌절을 통해서 나는 조금 더 자란 것 같다. 무엇보다도 그간 꽤 동등한 부부 관계를 맺어 간다고 자부해 온 나 자신이 실은 남편에게 얼마나 일방적으로 의존하며 살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자기만의 방을 못 가진 사람이 꼭 여자 쪽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론이 아니라 경험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내게는 소중한 수확이다. 나는 늙어 가면서 남편을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언제나 육아에 있어 흔들릴 때마다 꺼내보는 작가님 책이다. 나는 3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 하늘 아래에서 이리도 치열하게 교육열을 올리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 나는 내가 행복하면서도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나도 아이도 남편도 모두가 처음이라 불안한 이 시대에 이 책을 읽으면 내 중심이 다시 잡혀가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결국 내 아이는 내맘대로 되지 않는 게 현실이지만, 나는 나와 아이 사이를 망치면서까지 교육에 열을 올리고 싶지 않다.
조금 더 느슨하게 조금 덜 불안하게 조금 더 사랑하며 조금 덜 괴롭고 싶다. 아이도 나도.
p74 우리는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들보다 조금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인생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고, 따라서 그들의 인생을 설계해 주어야할 책임감 같은 걸 느끼면서 산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것은 곧 아이에게서 자기가 살아갈 인생을 빼앗는 일이 아닐까.
p91 아이들 마음의 구김살은 아이들이 만드는게 아니다.
p126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이 '착한 아이'로 불리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착함'의 내용은 '무조건 권위에 복종하라'는 메시지로 가득 차 있는게 보통이다. 어른들 말씀 잘 듣는 아이가 착한 아이다. 그러나 말씀을 내리는 어른들은 과연 얼마나 착한가.
p133 어쩌다가 자기가 다 아는 문제가 나와서 운 좋게 한 번쯤 올백을 맞았다면 모르지만 올백을 목표로 공부하는 건 너무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 그 아이는 올백을 한 번 맞아 본 이후부터는 항상 올백을 맞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길 게 틀림없다. 한문제만 틀려도 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실망하게 된다면 너무 불행한 인생이다.
p143 너희들이 공부를 잘하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반복하는 엄마보다 아무 말 없이 틈만 나면 책을 펼치는 엄마에게서 아이들은 지적 자극을 받는다.
p158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는 늘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문제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웬일인지 상당히 생각이 깊은 것 같은 어른들도 부지불식간에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쉽게 내뱉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예, 형제간 비교)
p199 아들이고 딸이고 간에, 그리고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아들들이 효자라고 되게 자랑하네" 하고 흉보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나로선 그런 걸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습다. 그냥 그렇게 서로 배려하고 도와가며 사는 게 가족 아닌가.
p225 주부들은, 특히 아이들이 독립적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엄마들이라면, 아이들에게 엄마 없는 하늘 아래에서 살아야 하는 허전함과 자유로움을 느낄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 데 머리를 써야 한다.
p245 이론적으로나마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우리는 자녀를 과연 독립된 인격체로 보았던가. '나의 분신'이라는 이름 아래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를 통해 이루기 위해 아이를 닦달하지는 않았던가. '너를 위해서야'라는 말 뒤에 소유욕과 명예욕이 숨어 있지는 않는가. 무엇보다 '엄마'라는 이름에 나의 인생을 온통 옮겨 놓음으로써 아이들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느끼게 하지는 않았을까.
p258 짧은 좌절을 통해서 나는 조금 더 자란 것 같다. 무엇보다도 그간 꽤 동등한 부부 관계를 맺어 간다고 자부해 온 나 자신이 실은 남편에게 얼마나 일방적으로 의존하며 살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자기만의 방을 못 가진 사람이 꼭 여자 쪽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론이 아니라 경험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내게는 소중한 수확이다. 나는 늙어 가면서 남편을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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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육아에 있어 흔들릴 때마다 꺼내보는 작가님 책이다. 나는 3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 하늘 아래에서 이리도 치열하게 교육열을 올리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 나는 내가 행복하면서도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나도 아이도 남편도 모두가 처음이라 불안한 이 시대에 이 책을 읽으면 내 중심이 다시 잡혀가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결국 내 아이는 내맘대로 되지 않는 게 현실이지만, 나는 나와 아이 사이를 망치면서까지 교육에 열을 올리고 싶지 않다.
조금 더 느슨하게 조금 덜 불안하게 조금 더 사랑하며 조금 덜 괴롭고 싶다. 아이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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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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