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르타스
  1. 독서 그리고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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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글쓴이
소크라테스 외 1명
현대지성
평균
별점9.3 (267)
리베르타스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은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저술한 "대화" 편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소크라테스 자신은 어떤 저술도 남기지 않았기에 우리는 후대 사람들의 기록으로 그를 만나 볼 수 있다. 안타까우면서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법정에 고발되어 자신을 변론하고 사형 집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다"라던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향연은 사랑을 주제로 사랑의 본질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혜와 진리를 사랑한 인류의 스승"이라 불리는 소크라테스와 그에 대한 이야기들은 처음 고전을 접하거나 서양 철학으로 입문하는 과정에서 곁눈으로 흘려 보고 지나칠 수 없는,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만나는 가장 큰 어려움은 기존의 책들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 어렵다거나 높은 사고를 요한다거나 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번역 자체가 중역인 경우가 많아 "말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난해하다는 것이다. 마치 몇 년전에 인터넷의 번역기를 통해 웹 사이트를 번역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피로함은 책을 읽는 내내 지속되고 결국에 가서는 특히 고전과 서양 철학에 첫발을 떼는 사람들에는 상당한 어려움과 다음 발을 떼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때로는 전공 서적의 번역서보다 오히려 원서를 이해하는 것이 쉬워 번역서를 버리고 밤새 원서를 읽던 기억처럼 이러한 책들을 읽다 보면 라틴어나 그리스어를 배우고 싶은 충동이 목구멍까지 치솟는다.


그러던 중 그리스어 완전 완역본이 나왔다. 책의 첫 문장 첫 단어가 "아테나이'가 아니라 "아테네"로 되어있다. 완역본의 위엄이다. 물론 고대 그리스어를 그대로 번역하는 것도 의의가 있겠지만 책을 읽고 내용을 알고 거기로부터 사고를 펼쳐 나가는 데에는 가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누구나 편하게 소크라테스에 입문할 수 있을 만큼 번역이 잘 되어 있다. 마치 수년 전에 이무영 선생님께서 뉴턴의 "프린키피아"의 라틴어 직역본을 출간했을 때만큼이나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소크라테스로 입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으로 시작해 고전과 철학의 세계를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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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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