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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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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하)
글쓴이
빅토르 위고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8.9 (15)
파란자전거

 

 

하권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나는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 갈 준비를 했는데 작가는 귀족사회의 비정함과 특권 의식을 고발하고 있다. '웃는 남자' 덕분에 런던 시내가 떠들썩하고 우르수스는 두 명의 직원을 더 채용해서 작은 극장은 날로 번창하고 있는 중이다자칭 철학자인 우르수스는 관객을 향해 연설한다. "......귀가 작으면 진리를 별로 쓸어 담지 못할 것이고, 너무 크면 어리석음이 꾸역꾸역 그 속으로 몰려 들어갈 것입니다...."  여공작 조시언이 화려한 차림새로 나타나 그윈플레인을 본 뒤 극단에 금화를 남겼다. 그 뒤 그윈플레인의 손에는 조시언이 보낸 쪽지가 쥐어져있다.

 

그대의 모습 흉측한데, 나는 아름다워요. 그대는 익살광대인데, 나는 여공작이에요. 나는 최상류인데, 그대는 최하류에요. 나는 당신을 원해요. 당신을 사랑해요. 오세요.

 

이 쪽지를 읽은 그윈플레인은 혼란스럽다, 순수한 사랑을 주고받는 테아와는 다른 욕망이 자신의 앞에 놓였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이제 조시언과 그윈플레인이 운명의 장난 속에 휘말려 삶이 주는 온갖 달콤함과 고통을 함께 하는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기구한 운명의 파도에 떠밀려온 웃는 남자에게 한 번 더 휘몰아친 이 폭풍이 어떤 모습을 남길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런 내 예상과 비슷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책의 실제 주인공은 웃는 남자가 아니라 귀족정치의 폐해였던 거다. 빅토르 위고는 지루하게 이것을 지적하고, 미래는 어차피 공화정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윈플레인이나 조시언, 욕심 많고 음험한 바킬페드로 조차 끝까지 조명 받지 못한다. 조시언과 앤 여왕의 갈등이 격렬한 활극 양상으로 펼쳐질 거라고 생각한 것도 슬그머니 잦아들었다. 그윈플레인의 급격한 신분 변화 역시 공화제를 위한 장치에 불과했다. 상원 의원이 된 그윈풀레인이 여왕의 요구에 반대하는 것으로 웃는 남자의 역할은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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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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