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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ive61
- 작성일
- 2019.12.28
이제 몸을 챙깁니다
- 글쓴이
- 문요한 저
해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물론 나를 포함해서) 우리가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좁은 우리에 가둬두면 답답해하고 우울해지는 보통의 동물들처럼, 우리도 사실은 몸을 움직이고 새로운 곳을 탐색하고 경험할 때 즐거움을 느끼도록 되어있다는 사실 말이다. 특히나 한국 사회에서 교육을 받으며 우리는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앉아있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신화를 주입받고 체화하게 된다. 12년의 학교 생활 동안, 그리고 그 결과로 얻게 되는 학벌로 쉽게 재단되고 판단당하는 그 이후의 삶 속에서 우리는 ‘머리’로 해내는 것들은 우대받고 ‘몸’으로 하는 것은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체험한다.
그런데 사회에서 받는 인정과 개인이 느끼는 행복은 다른 곳으로부터 온다. 전자가 외부로부터 주어진다면, 후자는 내부로부터 경험하는 것이다. 바깥에서 아무리 인정받아도 집 안에서 존중받지 못한다면 마음이 어그러지기 쉬운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최고라고 추켜세우는지와 관계없이 나는 내가 느끼는 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그걸 누구보다 잘 알아서, 내 마음으로 가는 길을 내려고 무던히도 노력해왔다. 내가 20대를 지나는 동안 한결같이 쏟아붓고 실패하는 것을 반복했던 일이 있다면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일이었다. 그건 사회적 성취와도 관계가 없었고, 영어 점수와 시험 합격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니가 뭐가 부족해서 그러냐는 주변 사람들의 다그침 같은 설득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상담을 받고, 요가를 하고, 일기를 쓰며 마음으로 가는 길을 찾아 헤맸다. 내가 한 가지 크게 간과한 것이 있다면 마음으로 가는 길은 마음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서도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요가를 하면서 깊은 호흡을 내쉬는 도중에 갑자기 눈물이 차오른다거나, 햇살 아래 한참을 걷고 났더니 영문 모를 활력이 생겨 조잘대는 나를 발견할 때 - 그 순간들이 사실은 몸에서 마음으로 가는 문이 열렸을 때라는 것 말이다.
그 순간들이 오랜 시간 동안 쌓여서 만들어냈을지도 모르는 어렴풋한 결론을, 이 책은 나보다 먼저 간 이, 그것도 전문가의 지식과 시선을 빌려 차례차례 안내해준다. 몸이 단순히 내용물을 담고 있는 포장지가 아니라, 우리가 늘 내부에서 머무르며 세상을 감각하고 나를 느끼는 통로임을 차근히 일깨워준다. 어렵지 않은 설명을 끄덕거리며 따라가다 보면 가만히 멈춰서 숨에 따라 몸이 오르내리는 것을 느껴보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 곳이 시작점이다. 내가 나로 살아가는 삶을 만들어갈 시작.
그런데 사회에서 받는 인정과 개인이 느끼는 행복은 다른 곳으로부터 온다. 전자가 외부로부터 주어진다면, 후자는 내부로부터 경험하는 것이다. 바깥에서 아무리 인정받아도 집 안에서 존중받지 못한다면 마음이 어그러지기 쉬운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최고라고 추켜세우는지와 관계없이 나는 내가 느끼는 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그걸 누구보다 잘 알아서, 내 마음으로 가는 길을 내려고 무던히도 노력해왔다. 내가 20대를 지나는 동안 한결같이 쏟아붓고 실패하는 것을 반복했던 일이 있다면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일이었다. 그건 사회적 성취와도 관계가 없었고, 영어 점수와 시험 합격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니가 뭐가 부족해서 그러냐는 주변 사람들의 다그침 같은 설득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상담을 받고, 요가를 하고, 일기를 쓰며 마음으로 가는 길을 찾아 헤맸다. 내가 한 가지 크게 간과한 것이 있다면 마음으로 가는 길은 마음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서도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요가를 하면서 깊은 호흡을 내쉬는 도중에 갑자기 눈물이 차오른다거나, 햇살 아래 한참을 걷고 났더니 영문 모를 활력이 생겨 조잘대는 나를 발견할 때 - 그 순간들이 사실은 몸에서 마음으로 가는 문이 열렸을 때라는 것 말이다.
그 순간들이 오랜 시간 동안 쌓여서 만들어냈을지도 모르는 어렴풋한 결론을, 이 책은 나보다 먼저 간 이, 그것도 전문가의 지식과 시선을 빌려 차례차례 안내해준다. 몸이 단순히 내용물을 담고 있는 포장지가 아니라, 우리가 늘 내부에서 머무르며 세상을 감각하고 나를 느끼는 통로임을 차근히 일깨워준다. 어렵지 않은 설명을 끄덕거리며 따라가다 보면 가만히 멈춰서 숨에 따라 몸이 오르내리는 것을 느껴보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 곳이 시작점이다. 내가 나로 살아가는 삶을 만들어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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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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