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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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글쓴이
기욤 뮈소 저
밝은세상
평균
별점9.1 (78)
나난

그의 소설엔 기본적으로 판타지가 조금, 로맨스가 조금, 그리고 미스터리가 조금 양념처럼 녹아들어가 하나의 숨겨진 맛을 이끌어낸다. 절대 어느 것 하나가 튀지 않음으로 인해서 더욱 풍부한 이야기의 맛을 살려준다. 다채로우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이야기를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즐겁게 만든다. 아마도 그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매력을 느꼈으리라.

 

공교롭게도 내가 읽은 [구해줘]나 [종이여자]같은 작품들이 모두 위와 같은 조건을 만족시켰고 더없이 흡족하게 읽었다. 프랑스 작가의 작품을 잘 선택하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이번에는 그 맛이 조금 다르다. 기본적인 골격은 비슷하지만 그 위에 뿌려진 토핑의 차이라고나 할까. 로맨스는 줄고 판타지는 없어졌으며 미스터리가 강해졌다. 그리고 거기에 추리와 스릴러가 약간 더 더해졌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맛이 더 무서운 법이라고 했던가. 이 맛은 알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다. 그래서 더 맛나다.

 

독자를 꼼짝 못하게 사로잡는 매력만점 이야기가 아니라면 어느 누가 소설을 집어 들겠는가? (27p)

 

또한번의 퇴짜를 추가하는 라파엘. 그는 글을 쓴다. 그리고 출판사에 자신의 원고를 보낸다. 그러나 어느 출판사도 자신의 원고를 마음에 들어하거나 당장 책으로 만들자고 흔쾌히 나서지를 않는다. 그런 고뇌를 거듭하고 있는 그는 지금 보몽섬으로 향하는 길이다. 섬에 하나뿐인 서점에서 일을 하기 위함이다. 단 3개월. 물론 그의 목표가 단지 서점에서 일을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곳에는 그 유명한 작가 네이선이 살고 있다.

 

잘 나가던 작가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절필을 선언하고 그 어떤 책도 자신의 이름으로 된 것은 책으로 만들지 않갰노라고 선언한 다음 보몽섬에서 살기 시작한다. 출판사나 에이전트나 독자입장에서 본다면 그야말로 낙심할 일이고 세상과 등지고 섬에 틀어박혔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섬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는 것 같다. 그는 보통 사람들처럼 개와 산책하고 레스토랑에서 밥도 마시고 바에서 술도 마시고 그렇게 살아간단다.

 

단지 책만 안 낼 뿐이다. 글과 관련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글을 보여주고 싶은 라파엘이다. 혹시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줄까 싶어서 단 한가닥의 희망을 안고 가는 중이다. 작은 섬이니 한번은 만나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과연 그들의 만남이 이루어질까.

 

세상 어느곳보다도 조용하고 평화로울 것 같은 이 섬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관광객도 드문 이 곳에서 시체라니. 즉시 경찰이 출동하고 이 섬의 모든 통로는 차단되어진다. 그 누구도 나가지도 들어가지고 못하는 이른바 밀실이 되어 버린 것이다. 결국 이 시체를 만든 범인은 이 섬에 있는 셈이다. 누굴까.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일까. 아니 그 전에 이 여자는 누구인가. 이 여자의 신원파악이 더 급선무이다.

 

기본 골격이 스릴러라는 것을 알고 이 책을 시작했다. 작가지망생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가 서점에서 일하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섬에 칩거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전개되며서 속도가 서서히 올라간다. 등장인물이 하나씩 추가될때마다 범인인지 아닌지 의심을 해야만 한하지만 어느새인가 추리는 뒷전이고 작가의 삶에 관해서 더 집중하게 된다. 거기다 병행되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이 이야기를 더욱더 비밀스럽게 만든다.

 

작가들이 신비스러울때가 있었다. 작품으로만 판단할 뿐 다른 모든 것은 숨겨져 있을때가 있었다. 요즘처럼 sns같은 미디어가 발달된 시대는 다르다. 적극적으로 팬들과 독자들과 소통을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간간히 미끼를 던져 자신의 글을 맛을 보여준다. 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개인적인 친분을 다지기도 한다.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란 요즘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 아닐까. 그 비밀이 언제까지 어디까지 유지가 되어 질 것인가.

 

작가의 머릿속에는 모든 힘과 열정을 불사를 수 있을만큼 절박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야 하지. (1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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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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