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책읽고~구

밥먹었니
- 작성일
- 2019.12.30
초등 필수 영단어 한 권으로 끝
- 글쓴이
- 이문필 저
베이직북스
영어를 잘 하려면 무엇을 잘 해야 될까? 내 나름대로 생각해봤는데 아기가 옹알이를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관찰해보면 터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릴 적 조카가 옹알이를 하면서부터 모국어를 잘하기까지의 과정을 간간히 지켜보곤 했다. 양육자의 돌봄을 받는 아기는 양육자가 꺼내는 말들에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이렇게 노출된 어떤 대상이나 뜻을 가리키는 단어를 익히게 되고 아기 스스로 수없이 입으로 끄집어내고 반복하여 말하게 된다. 그렇게 말하면서 자의든 타의든지 간에 말하는 것에 대해 피드백을 받게 되고 말의 앞뒤를 자연스럽게 말하게 된다. 능숙해지는 것이다. 글자를 알기 전이나 문법이라는 것을 책으로 배우기 전부터,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고 끊임없이 자주 함으로써 배우게 되는 것이다. 나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도 이렇게 비슷하다고 본다. 일단 소소한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단어를 익히는 것이 외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기초가 아닐까 한다. 초등생 조카를 둔 사람으로서 조카가 영어 배우는데 도움주고자 하던 차에 배우게 되었다.
이 책 겉표지를 보면 느낌이 부드럽다. 요즘에는 나랑 친분 없는 캐릭터 펭수가 인기라는데 이 책에도 펭귄 캐릭터가 있다. 책을 펼쳐보면 겉표지만 그런 게 아니라 그려진 그림도 온화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누가 그린 그림인지 모르겠지만 초등생도 좋아할 만한 그림이 아닐까 한다.
영단어 순서는 사전처럼 ABC 순서대로 되어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쓰는 대상물을 가리키는 용어는 별도로 그려져 있는 듯하다. 책 중간이후 부분에 어원편도 있어서 초등~중등생 수준에 맞는 어원 영단어가 있다. 책 끝부분에는 연필이나 펜으로 책에다가 영단어를 직접 받아쓰기할 만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 책 전체를 본 내 평은 나름대로 괜찮은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독자마다 평이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봤을 때는 저자와 출판사가 책 만드는데 꼼꼼하게 신경쓴 책인 것으로 보인다.
책 앞면에는 영어발음기호를 어떻게 발음하는지에 대해 나와 있다. 한글 발음 뿐만 아니라 영어발음으로 읽을 수 있게 구성했다.
책 옆면에는 일반종이사전처럼 알파벳ABC가 쓰여 있어서 원하는 단어를 찾아볼 때 찾기 쉽도록 표기하였다. 내 개인적으로 둘 다 마음에 든다.
참고로 이 책에는 QR코드가 있다. 그래서 책 내용에 나온 영단어 발음을 듣고 싶다면 스마트폰데이터 또는 와이파이를 켜고 해당쪽수 QR코드를 찍으면 영단어 발음이 나올 것이다. 아이에게 전자파 노출을 줄이고 싶다면, 책뒷면에 나온 웹하드에서 베이직북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책 뒷면에 아이디 비번 다 나와 있다)하고 해당 파일을 다운받아 컴퓨터 또는 태블릿, 스마트폰에 해당 음원파일을 넣고 들으면 될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QR코드 안 찍고, 책 뒷표지에 표기된 웹하드에서(회원가입 없이도) 베이직북스 아이디와 암호를 입력하고 이 책 음원파일을 다운 받았다. 다운받고 들어보니까 영단어 1개당 원어민 음성 두 번+한글뜻 음성 한 번씩 이렇게 발음해주고 있다. 어떤 책들은 원어민음성만 제공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친절하게도 원어민음성+한글음성 이렇게 제공해준다. 내 딴에는 이런 출판사의 배려가 참 마음에 든다.
올칼라판이다. 모든 단어에 어울리는 그림이 매번 배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이 나름대로 어울리고 영단어를 이해하고 암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가 올린 책사진은 처음부터 저렇게 스프링철돼서 온 것이 아니라, 내가 조카를 위해서 단골 제본가게에 자동차 타고 가서 2,500원 내고 해온 것이다. 어느 책이든지 간에 대부분 새 책의 공통적인 특징에는 자동잠금(?), 자동닫힘, 자동덮힘 기능이라는 것이 있다. 양 손 혹은 독서대에 올려놓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새 책은 자동으로 덮히곤 한다. 독자가 책보다가 “아몰랑! 졸려! 책보기 귀찮아! 게임이 더 잼나. 그냥 책 덮혀라! 나는 게임이나 하련다. 너는 본래 네 갈 길이나 가라!” 새 책은 보통 독자의 이런 심리를 잘 꿰뚫는다. 그래서 새 책일 때까지 만큼은 잘 덮히는 편이다. 얘네도 사용자가 어떻게 다루었느냐에 따라서 그 기능을 유지하거나 잃는다. 새책은 전기가 불필요하여 전기요금도 안 나오고 자동덮힘기능이 있고, 깔끔한 것이 동네방네 온 집안 구석구석 인테리어용으로도 나름대로 괜찮을 때도 있긴 하지만, 이런 기능을 유지할 때의 단점을 보일 때도 있긴 하다.
이런 기능은 재밌고 자극성 높은 부류인 게임(PC, 스마트폰, 태블릿용)들과 비교할 때 책보기 귀차니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독자가 자극성이 낮은 편인 책을 보고 공부하다가 “아오! 책이 또 덮혔어. TPO도 못 가리고... 짜증나!... 짜증날 땐 짜장면!”이런 증상이 나오지 않고 재밌게 공부하게끔 유도하고자 별도의 돈을 지불하고 해온 것이다. 사진상에 보이는 끈은 다O소에서 파는 선물용 1천원짜리 끈이다. 이 끈은 내가 책 뒷면에 투명테이프로 붙여서 책갈피용으로 쓰게끔 했다. 며칠 전 어디까지 공부했는데 어디 봐야 하지 고민하다가 책넘기는 것도 귀찮아하고, “아몰랑! 게임해야지” 하는 공부귀차니즘을 줄이고자 내가 이렇게 조치한 것이다.
요즘에는 인터넷 온라인 서점에서도 부가서비스로 스프링철을 해주곤 하는데, 이런 책대상이 보통 수험서 위주로만 되어 있는 것 같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이런 책들도 스프링철 대상에 포함시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과 별개의 말이 좀 많았다. -..-;;
이 책은 기본적으로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초등생 뿐만 아니라 영단어를 처음 접하거나 영단어를 잘 모르는 남녀노소 모두가 봐도 무방해보이고, 이들이 영어공부하는데 있어서 유익한 서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개인적으로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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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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