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베토벤
  1. 희곡(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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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벌새
글쓴이
김보라 외 5명
arte(아르테)
평균
별점9.5 (25)
책읽는베토벤

영화가 아주 유명했다. 기회가 없어 못 보았고, 사람들이 들먹일 때마다 책으로라도 봐야지 싶어 보았다. 왜 그렇게 유명했는지, 영화의 무엇이 사람들을 그토록 사로잡았는지, 시나리오를 읽은 나는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영화를 못 본 탓일까, 내 감수성이 메마른 탓일까. (이런 기분을 느낄 때마다 나는 나를 의심한다. 내가 무엇을 못 보고 있나, 무엇을 놓쳤나, 어떤 마음이라 공감을 못하나...)

 

시나리오로 읽을 때와 영화로 봤을 때 작품에 다다르는 깊이가 아주 다르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면 시나리오든 영화든 비슷한 수준에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인데, 나는 어쩌자고 이리 무감한 것인지. 여자 중학생이 있고, 이 아이의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 1994년에 역사적으로 그런 사건들이 있었고, 사람들의 기막힌 죽음을 보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세상의 모습에 맞닥뜨렸고, 혼란을 겪으면서 자라고 있고, 그러하고, 그러하고...... 

 

줄거리가 다가 아니겠지. 영화 화면으로 보이는 무엇이 있는 것이겠지. 그걸 못 보고 글만 읽고 있으니, 영화에 무지한 내 상상으로는 이 작품의 진면목을 도저히 찾아내지 못하고 만 것이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평범하게 읽힐 리가 없다.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의 깊고 넓은 정신 세계가 가끔 부러울 때가 있다. 그만큼 행복을 받아들이는 폭도 깊고 넓을 것이라고 믿기에. 크기는 작지만 빠르게 움직이고 혼자 생활하며 용감하다는 벌새, 이제부터는 벌새와 같은 젊은이들이 점점 더 많아질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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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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