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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ze
- 작성일
- 2020.1.16
오해의 동물원
- 글쓴이
- 루시 쿡 저
곰출판

<오해의 동물원>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동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깨부수는 책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이자 동물학 석사학위자인 루시 쿡은 <오해의 동물원>을 통해 인간들의 삶에서 벗어나 동물적으로 탐구한 세계를 펼쳐냈다. 인간이 보는 동물들의 모습은 편견에 가까운데 기존의 애니매이션이나 캐릭터의 의인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동물에 대한 다양한 특징을 두루 살피지 못한 데에서 빚어진 결과가 아닐까 한다.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탐구하여 책에서 소개한 동물의 실제 모습들은 매우 놀랍고 흥미로웠다.
만약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둘러싼 오해에 억울함을 하소연 하지 않을까 싶다. 하이에나는 비열하고 상대방을 위협하는 이미지로 많이 비추어지는데 실은 육식동물 중에서도 평균치 이상의 지능을 가진다. 날카로운 발로 상대를 낚아채고 뾰족한 눈매와 부리를 가진 독수리는 죽은 초식 동물을 먹는 친환경 청소 동물이고, 펭수와 뽀로로로 우리에게 친숙한 펭귄은 실은 바람둥이에다가 매춘을 하는 난잡한 성생활을 한다. 항상 웃는 얼굴의 나무늘보는 한 시간에 300m 밖에 가지못하며 먹이를 소화시키는데 2주가 걸리지만, 실은 저에너지 생활의 모범이자 정글에서 살아남는 고수이다.
저자는 동물들에 관해 사람들이 잘못 알았던 민간요법이나 실제로 어떤 원리로 신체기능이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몸소 체험을 하기도 한다. 독수리가 어떻게 공기역학적 경이로움을 달성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900미터의 절벽에서 독수리와 함께 뛰어내리고, 개구리 정력제를 마셔보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자체적으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하마의 점액을 직접 피부에 발라보고, 발효된 과일을 먹고 술에 취한 말코손바닥사슴을 뒤쫓는 등 탐험가 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인터넷으로 온갖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까지 동물에 대해 인간이 얼마나 무지했고, 많은 오해를 하고 있으며, 관찰과 발견을 통해 어떤 변화를 거듭해왔는지를 총 망라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과학 분야에서 독특한 글쓰기로 인기있는 칼럼니스트 메리 로취가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살면서 한 번 만날수는 있을까하는 동물들의 진면모와 저자의 현장체험을 듣고 보니 각 장이 마치 하나의 시트콤 에피소드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직접 발로 뛰어보고 경험하고 동물에 관한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 글을 쓰는 모습을 보며 동물을 향한 저자의 마음까지 느껴지던 따뜻하고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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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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