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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글쓴이
박진진 저
애플북스
평균
별점9.7 (20)
sunyy2000

오늘 소개할 책은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마흔을 위한 책,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에요~ 맞아요. 일반 힐링 감성 문학이에요.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나이지만 내게는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나이죠.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뀔 때가 혼돈이었다면 3에서 4로 바뀌면 충격인 것 같아요. 더이상 30대가 아니니까요. 만으로 나이를 세기 시작하게 되는 거 같아요ㅋㅋ 이러다 앞자리가 4에서 5로 바뀌면 3에서 4로 바뀌던 시절을 그리워하겠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내 마음을 위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하기 위해 읽었고 그래서 많이 다독일 수 있던 책이었어요.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삶은 어차피 혼자라고도 하고, 세상은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도 한다. 둘 중 정답은 없다. 전자일 수도 후자일 수도 있다. 다만 어떤 선택이든 내가 했으면 그걸로 끝이다. 그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살면 된다.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언제나 매순간 선택을 하면서도 내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의 선택에 이끌려 아니면 대신 선택해줬으면 했던 것 같아요. 그게 뭐가 됐든. 나혼자 하기 버거울 때가 있고 혼자 놓여지는 감정이 어떤건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조건을 달고 상대방이 그 조건에 맞추면 상대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그 조건을 맞추지 않겠다고 하면 상대의 선택으로 관계가 끝나는 것처럼요. 어떻게 보면 나의 마지노선이었던게 아니라 상대에게 선택권을 토스하고 시험했던 거 같아요. 선택을 했으면 그에 대한 책임도 따르는데 말이죠. 선택을 한 이후에야 책임을 생각했던 거 같아요. 매순간 진지해질 수 없고 힘든 선택에 최종적으로 최적의 선택을 하진 못했을지라도 작가의 말처럼 그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살면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후회와 마음의 무거움이 계속 나를 누를테니까요.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이후의 선택들은 더 최선이 되도록 어렵지만 혼자서 혹은 같이 해나가면 결과도 최선이 되겠죠.

불혹이라는 나이가 되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젠 내 나이와 내 표정과 내 분위기를 더는 남탓을 해선 안되는 것 같아요. 시술을 받아 예뻐질 수는 있겠지만 내 마음 상태를 시술받을 순 없잖아요. 내면의 아픔다움과 풍족함이 내 겉모습에도 흐르고 나타나듯이 남아 있는 반이상의 인생동안 아직도 하고 싶은 거 궁금한 거 못해본 게 많은 것에 감사하며 더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상처받고 여전히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여전히 할일은 산적해있어도 오히려 앞날을 모르니까 더 하루가 기대되고 감사한 것 같아요.

가치관이 정립되고 이제는 흔들림이 없겠다라고 막연히 생각되던 나이였는데 정작 그 나이가 돼도 주변의 영향을 여전히 받고 갈대처럼 흔들림이 여전한 나 자신을 볼 때 인간은 나이를 먹어도 계속 변하고 계속 흔들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계속계속 변하겠죠. 이왕이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했으면 좋겠는데. 늦은 밤에도 커피를 잘 마시던 내가 이제는 저녁에 커피 한모금으로도 밤을 지새우게 된 것처럼 나도 모르게 계속 나는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하겠죠? 이전에 내가 어떤 이유로 화를 냈던 상황이 지금은 웃고 넘어갈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이전에 나라면 벌벌떨고 피했던 상황이 지금은 화를 내며 같이 대적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더 힘내고 내가 나를 위해 주변을 더 이해하고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너무 공감이 갔던 부분인데요. 내가 모든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듯 다른 사람들 전부가 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내 삶의 기준이 나였고 주체가 나였기 때문에 내가 보고 배우고 받아들여왔던 상황으로 현재의 내가 '기준'이 돼 다른 사람의 '기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던 시기도 있었구요.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틀린 거라고 판단을 해 좋아하지 않았어요. 지금 '다름'을 알고 이해를 하게 된데는 단순히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 아니라 그 시간만큼, 나이만큼 유대관계를 통해 배우고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에 공감해요. 가족과의 관계도 어려울 때가 많고 상처받듯 남인 사람들과의 관계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배려하고 양보하는 기준이 저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맞춰간다는 게 단순히 나이가 더 들었기 때문에 연륜이 쌓여서 더 잘한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그래서 누군가 내 곁을 떠나거나 관계가 끝날 때 오는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지고 내가 잘못해서 나의 실수로 그 관계가 끝나는 건가하는 자책도 해보게 되는 거 같구요. 가까워질수록 더 조심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걸 이성적으론 알지만 실전은 아직도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그 상실감에서 빠져나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 삶의 일부가 관계가 끝났다고 내 삶이 끝난 게 아니니까요.

단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끊어라!! 이렇게 될 수 있을까요? 정말 서로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항상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게 일상적인 얘기가 됐든 마음을 나누는 일이 됐든. 한 사람 한 사람을 알아가고 친밀해지기까지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니까. 더는 상처받고 끝날 관계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마음문을 닫고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방에 들어가는 건 인생이 너무 심심할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고 그런 시간은 충분히 값진 원동력이 되지만 관계의 피곤함과 지침으로 인해 더는 하고 싶지 않아서 외부와의 연결고리를 끊는다면 생각만해도 너무 막막할 거 같아요. 작가가 쓴 에피소드 중에 알몸으로 내 집 샤워실에서 미끄러졌을 때 119에 전화를 걸 수 있어 다행히도 도움을 받게 된 장면이 있는데요. 그 때 119 구조대원이 여자였고 같은 여자였기에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배려들로 인해 부끄러움 없이 치료받고 혼자 퇴원할 수 있는 상황을 감사하는 장면이 있어요. 내 일이 아니지만 나 역시도 너무 아찔하고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아 덩달아 그 구조대원의 배려가 감사하더라구요. 만약 같은 여자 대원이었어도 알몸인 나에게 어쩌다 이런건지, 어디가 아픈건지 물어봤다면 너무 끔찍했겠다 싶었거든요.

나이를 떠나 모든 사람은 다 나약한 존재가 맞고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외로움과 쓸쓸함의 양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고 맞물려 사는 거고 다투고 싫은데도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살아가는 거구요. 단순히 남녀관계를 떠나서라도 내 영혼의 소울메이트까진 아니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지인이 존재한다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내 하루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지 못할지라도 서로의 안부를 물어봐주고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매 순간 감사하긴 힘들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거 궁금한게 많은 내 나이 불혹을 더 열심히 살고 하루 한가지라도 감사할 수 있다면 앞으로 남은 여생이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빛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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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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