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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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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글쓴이
윌 듀런트 저
유유
평균
별점8.2 (18)
별그니


행복하고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일상에 공허함과 무기력이 찾아올 때가 있다. 유명한 사람이 되거나 위대한 사람이 되겠다는 어린 시절 꿈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단지 그뿐일까. 명예와 부를 얻는다면 행복해질까, 삶의 진정한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 고민도 해보지만 난 너무도 게으르기 때문에 의문을 의문으로만 남겨둔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의 존재는 감사했다. 의문에 해답을 찾을 수 없다면 나보다 먼저 삶을 산, 좀 더 현명한 사람의 해답이 듣고 싶어지지 않는가? 이 책은 비록 정답지가 없는 질문이지만 하나의 질문에 수많은 대답이 모여있으니 그 중 하나 두개가 내 마음에 들어온다. 나는 그 편지들을 내 마음의 이정표 삼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참 위안이 되는 책이다.


대단한 사람들의 수려한 답변 속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편지는 25살의 테니스 선수인 헬렌 윌스의 것이었다. 현학적이고 어렵고 고지식한 답변을 좋아하는 내가 그녀의 답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는다. 허나 그녀의 편지엔 '생명력'이 있었다. 어렵고 추상적인 말보다 그녀의 생명력과 열정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내게 충분한 물감과 커다란 작업실과 적당한 빛만 있다면 (그릴 소재야 항상 무궁무진하니까요) 나는 그림을 그리는 활동으로 한껏 행복한 나머지 천문학자들이 뭐라고 예언하든, 생물학자들이 뭐라고 선언하든, 사랑은 어떤 것이어야 하며 종교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확실히 나느 짜증나게 이기적인 사람이로군요. (163) 


--


이 책은 1930년대, 1차 세계대전이란 참상을 겪은 이후 쓰여졌다. 칼 융의 책이 비슷한 시기에 쓰여졌던 것과 비교하면 당시 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비극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애쓴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그 시대의 책들이 이 시점에 출간되고 있다는 점과 꽤나 울림을 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두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지금 우리는 전쟁 이후 만큼이나 불행한 것일까 아니면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다시 해결하기 위한 초석인 걸까?


어쨌든 이 책은 초심을 잃지 않고 극적이고 충실하게 답을 찾아 나선다. 인간은 무엇을 삶의 동력으로 살아가는지. 아니 각자 자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말해준다. 작가의 몇몇 논지는 지금의 상황과 맞지 않은 점이 있다. 특히 여성에 대한 태도는 주먹을 쥐게 만들었지만 그저 당시 사회상에 걸맞게 살아간 사람이라 생각하며 넘어가시길. 그런 단점을 제하더라도 많은 부분에서 흥미롭고 재미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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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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