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mrsohn
- 작성일
- 2020.2.1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 글쓴이
- 다무라 히데오 외 1명
센시오
2020년 세계 경제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중국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가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 기업과 투자가 입장에서는 주목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큰 변곡점에 있는 중국 경제에 어떤 투자 기회가 있는지, 그리고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의 변화에 따른 한국 기업의 리스크와 그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더 많은 산업 영역에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만큼 한국 경제도 기로에 서 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중국발 경제 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달라지는 세계 경제 지형에 따라 어떤 기회와 리스크가 있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응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책의 감수자인 안유화 교수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중국 경제금융 전문가로서 여의도 증권가에서 애널리스트와 금융권 종사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청취자들에게 중국 경제를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다
미중 간의 결전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이 싸움은 갈수록 더욱 치열한 무역 전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2,000억 달러(약 237조 6,000억원)에 달하는 대중(對中) 무역 적자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문제 삼으며 중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기 시작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트럼프의 재선이 달린 차기 대통령 선거는 2020년 11월 3일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죠 그런데 아무리 봐도 트럼프는 물러날 것 같지 않아요 그러나 하이테크 분야에서의 주도권은 물론이고, 무역 적자가 줄지 않으면 트럼프가 재선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제재 관세 협상이라는 것은 정말로 시작일 뿐이에요 미국은 총 2,500억 달러(약297조7,000억원)분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10퍼센트에서 25퍼센트로 올릴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3차는 중기하고 3월 1일까지 휴전해서 90일 동안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중국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국으로서는 다시 90일을 연장하면 그만이에요 관세 협상보다 미국이 정말로 화가 나 있는 부분은 역시 기술, 하이테크 아닐까요? 이는 오바마 정권 때부터 계속되어온 심각한 문제였는데, 오바마는 결국 강경책으로 전환하지 못했죠 그래서 트럼프는 특허기술을 훔치거나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에게 중국 기업과의 합병을 조건으로 거는 데가 기술 제공까지 강요하는 중국의 불공정한 통산 관계를 전부 때려 부수려고 하는 것입니다
중국 버블은 규모가 얼마나 될까요? 전부터 이상했어요 일단 GDP 통계는 30퍼센트 정도 늘려서 잡는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상식이긴 하지만, 중국의 은행 불량 채권율이 1.4퍼센트라는 것은 믿을 수가 없어요. 그 열 배에 달한다고 해도 믿을 수 없을 텐데 말이죠 국유 기업의 채무가 13조 8,700억 달러(약 1경 6,400조원) 정도라고 하는데, 그것도 믿을 수 없습니다. 국유 은행의 불량 채권과 민간은행은 알 수가 없어요 게다가 그림자금융과 국채,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 이재상품에 대한 외상도 있을 겁니다. 또 P2P(Peer to Peer, 인터넷상의 대차) 주가는 상하이 종합지수가 조금씩 붕괴되고 있지만, 당국이 주식 공매를 규제하는 탓에 간신히 붕괴를 면하고 있죠 가장 큰 것은 부동산 버블로, 주택 융자 채무가 43조 2,000억 달러(약5경 1,270조 원) 정도라고 합니다. 또 하나. 중국은 최근들어 분양한 아파트의 22퍼센트가 실제로는 빈집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팔리지 않은 빈집인지, 팔렸지만 아직 입주를 안 한 건지 그 점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GDP는 13조 8,000억 달러(약 1경 6,300조 원)로 일본의 세 배라고 합니다. 그러나 13조 8,000억 달러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중국의 GDP는 정말로 엉터리예요 그래서 리커창 총리는 독자적인 지수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전력 소비량과 은행 융자 잔고, 철도 수송력에 관한 세가지 지표만 보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력 소비가 보합 상태에서 조금 하락하고 철도 수송량도 줄어들면서 이 지표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우주 위성에 비친 밤의 전깃불을 빗대어 전깃불이 켜졌으니 괜찮다며 얼버무리기도 했었죠 중국의 중앙 정부가 발표하는 국가 GDP와 지방 정부가 신고하는 각지의 GDP 합계약이 매우 동떨어진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로, 2018년에는 지방 합계가 중앙 정부가 발표한 금액보다 4,780억 달러(약 567조원) 나 많았습니다
시진핑은 2018년 3월 중국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주석의 임기를 무제한으로 연장하며 '종신 황제'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당 간부들이 시진핑을 '핵심'이라고 극찬한 것은 그를 황제라고 인정했다는 뜻이었습니다 시진핑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중국몽' 등의 온갖 미사여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격렬한 권력 투쟁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의 강성 이미지는 덩샤오핑을 능가하며 마오쩌둥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라는 겁니다. 게다가 덩샤오핑의 유훈이기도 했던 '도광양회(韜光養晦)'를 내팽개치고 남중국해 등에 대한 영토적 야심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2012년 가을 총서기가 된 시진핑은 2018년 이후 거의 독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최고 권력자가 되었어요 그러나 그 강권 정치에 대한 반발도 매우 커져서 사회 불안이 심화되고 있죠 거기에 미중 무역 전쟁이 발발했으니 시진핑에게는 엄청난 타격이었을 겁니다 시진핑은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겠죠 시진핑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시진핑의 부하들은 대부분 무능력한 사람들뿐이라는 겁니다 더구나 중앙위원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치국에는 목숨 걸고 시진핑을 감싸줄 인재가 없죠 시진핑이 종신 황제가 되었음에도 대미 협상의 전면에 그가 직접 나서야 하는 데는 이런 사정도 있습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구 기업이 전담하기 때문에 수주하면 위안화 금융으로 전부 해결됩니다 그래서 중국의 '채무의 덫'에 걸리게 되며, 아시아의 신흥국들은 대부분 여기에 당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중국의 이러한 행동은 머니 파워라기 보다 중국의 전체주의적 파워일 것이라는 점에서 늘 망설여집니다 중국은 외환보유고를 조금씩 없애버린 탓에 외화로 투자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민은행은 수출로 번 달러만큼만 위안화를 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기본적으로 달러에 연계해서 외환보유고만큼만 위안화를 발행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그 두 가지가 점점 차이가 나고 있어요 2018년 11월 말에는 자산의 60퍼센트가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외화였습니다 인민은행에는 자산부와 부채부가 있는데, 부채부에 들어가는 위안화 발행량은 자산의 80퍼센트에 해당하며, 위안화 발행량은 외화 자산의 1.4배 이상 됩니다 2015년 전반기까지는 위안화 발행량과 외화 자산이 균형을 이뤘는데, 지금은 외화 자산이 줄어들어서 위안화 잔고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차이가 점점 커지면 반드시 인플레이션이 될 것입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달러의 지원이 없는 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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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