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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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시집
글쓴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문예출판사
평균
별점8.8 (47)
엄마의서재

 

 

R.M 릴케/송영택 옮김

문예출판사

 

 

지인의 권유로 짧은 시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정말 오랜만에 시집을 읽고 싶어졌다. 작년말 윤동주 다이어리에서 윤동주 시인이 사랑한 시에서 릴케의 시를 만났다. 윤동주 시인이 좋아하는 시인이라면 그와 결이 비슷할 것 같았고 나도 좋아할 것 같았다. 그래서 주문하게 된 <릴케 시집>. 모네의 그림이 예쁘게 표지를 장식한 예쁜 양장책이 도착했다. 시집을 사 본지 거의 20년. 그  때 얇았던 시집 모습과 다르게 244페이지의 다소 도톰했다. 릴케에 대해 잘 몰랐던 나는 이 시집을 통해 그에 대해 그리고 그의 시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의 본명은 르네 마리아 릴케였으나 그의 정신적 후원자 역할을 했던 후 안드레아스 살로메의 권유로 르네를 라이너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병약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육군학교에 입학했으나 중퇴 후 시를 쓰기 시작해 19살에 첫 시집을 출판했다. 19살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니, 지금과 다른 시대적 상황이 있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20대 혹은 그 이후가 아닌 유년시절에 찾았다니 그는 어떻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일찍 발견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육아를 하며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는 일찍 자신의 길을 찾은 이들을 보면 그 과정이 정말 궁금해진다.

 

<릴케 시집>은 시인으로도 활돌한 송영택 옮긴이가 릴케의 시를 편의상 전기와 후기로 나눈 후  전기 작품에 속하는 네 개의 시집에서 166편을 수록한 책이다. 그 네 개의 시집은 <첫시집>, <초기시집>, <시도서>, <형상시집>이다. 이 시집의 구성 역시 릴케의 전기 시집으로 분류된 네 권의 시집의 제목과 동일한 소제목을 단 네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릴케는 열세살, 열네살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는 여자친구를 위해 쓴 연애시가 주를 이룬다. <첫시집>은 1896년, 1897년, 1898년애 나온 시집 3권에 다섯 편을 추가한 것으로 꿈과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그 다름 <초기시집>은 릴케가 나의 최초의 책이라고 부를 만큼 시인의로서의 릴케의 뛰어난 자질을 보여주는 시들이 많다고 한다. <초기시집>은 1898년  이탈리아 여행과 1899년과 1900년 두 번이 걸친 러시아 여행을 거치면서 그의 시는 <시도서>로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시도서는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용 기도서이다. <시도서>는 원시적인 자연인식과 신의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범신론적 사상이 흐르고 있는 시집이다. 릴케의 시집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삶은 나의 노력뿐만 아니라 순리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이 많았다. 그는 어떻게 범신론적 사상을 지니게 되었을까...

 

<형상시집>은 1899년 베를린에서 쓴 작품들을 주로 하여 1902년에 초판이 인쇄되었고 이후 시가 추가되고 재판이 인쇄되었다. 그는 이 시기에 조각과 로댕과 친교를 맺고 프랑스 상징파 시인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 시집 마지막에 소개되는 <연작>은 그런 영향을 드러낸 대표적인 작품이다. 릴케의 작품은 산문체로 읽는 동안 그 뜻을 은미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문장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었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문장 이면이 뭘까를 생각하게 했다. 릴케를 잘 몰랐던 나는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의 작품과 그의 생애에 대해 알고 갈 수 있어 좋았다. 후기작품은 별도의 책으로 나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시집도 읽어 보고 싶다.

 

독자마다 그 독자의 삶의 시기마다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이 다를 것이다. 현재 내게 가장 나누고 싶은 릴케의 작품을 소개해 본다.

 

신神이 와서 '나는 존재한다'고 말할 때까지

 

신이 와서 '나는 존재한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그의 힘을 스스로 밝히는

그런 신은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너의 내부에서

신이 바람처럼 불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너의 마음이 달아오르고, 그것을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신은 너의 마음속에서 창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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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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