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Mind Control)

키미스
- 작성일
- 2020.3.12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 글쓴이
- 앤디 퍼디컴 저
스노우폭스북스
밥을 먹고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은 늘 바삐 움직인다. 문득 과거의 일을 떠올리는가하면 내일 할 일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내일 아침을 위해 쌀을 씻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뭔가를 떠올린다. 그러다 어느 순간, 씻은 쌀을 밥솥에 넣고난 뒤 돌아서서 갑자기 '아차'싶다. 여러가지 생각들에 둘러싸인 나머지 방금 분명 쌀을 씻어서 밥솥에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까마득히 잊어버리고는 쌀을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 긴가민가하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으로 마음이 분주하면 몰입하는 능력도 크게 떨어지며(p45), 생각이란 저절로 찾아오고 아무리 애써도 막을 수 없기 때문(p70)이다.
그런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생각에 대해 조곤조곤 알려주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어줄 '명상'과 명상기법의 핵심 요소(p31)라고 할 수 있는 '마음챙김'에 대한 책을 만났다.
오직 '나'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저자는 파란 눈의 스님, '앤디 퍼디컴'으로 어떤 계기로 인해 명상 공부를 하며 10여년동안 티베트에서 승려로서의 삶을 살다 2004년에 환속해 '헤드스페이스(고요한 마음)'라는 개념을 정립, 명상과 마음챙김에 대한 강연과 상담은 물론 헤드스페이스 앱과 헤드스페이스닷컴(headspace.com)을 통해 이를 널리 알리고 있다.
여기 명상과 마음챙김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문장들이 등장하는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보면...
명상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형성되는 방식과 이유를 자각하고 이해하는 법을 훈련하며 그 과정에서 균형 잡힌 건강한 시각을 얻는 것이다. p29
마음챙김은 현재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거나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순간'에 존재하는 것, 지금 펼쳐지고 있는 삶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p33
명상은 당신이 더욱 편안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삶의 방향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되 그 결과에는 집착하지 않도록 이끌어 뜻밖의 장애물이나 원치 않은 결과에도 좌절이나 상실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미묘하지만 중요하다. p41
명상을 배우는 이유는 눈을 감고 진득하게 앉아 있는 일에 삶을 소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알아차림에 숙달해 그것을 삶의 다른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서이다. p54
명상은 마음을 통제하려고 애쓰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수동적으로 주의 집중하는 법을 익히면서 그와 동시에 마음을 자연스러운 알아차림 상태에 두는 과정이었다. p69
마음챙김은 자연스러운 알아차림의 상태에서 기꺼이 마음을 쉬면서 어떤 감정이 생기든 판단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아 그 감정에 저항하지도 휩쓸리지도 않는 것을 말한다. p127
은연중에 늘 통제하려하고 괴로워하던 부분을 정확히 쿡-하고 찔린 기분이 들었다. 마음에 새겨둘 좋은 말이 무척이나 많다. 그리고 앉기, 걷기, 서기, 눕기 네 가지 유형의 명상이 있는데 이외에도 다양한 명상법을 실천해볼 수 있게 상세히 알려준다. 몇몇 명상법은 간략히 메모해 차근차근 따라해보면 좋을 듯하다.

또 저자가 스님으로 명상을 수련하는 과정에서 스승의 가르침에 얽힌 몇몇 일화도 소개하는데 왠지모를 깨달음을 얻은 기분도 들고 무엇보다 재밌게 읽혔다.

▶ 마음을 구덩이에 비유하다닛! 헌데 정말 나는 그런 구덩이에 종종 빠지는 것 같다. 빤히 알면서도 빠지기를 반복하는 상태랄까?
또한 명상과 마음챙김을 통해 알아차리고 깨달으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행하고자 하는 바가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만나본 책에서 명상에 대해 아무리 알려줘도 실천이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은 정말 명상을 해보고 싶게끔 만드는 힘을 느꼈다. 저자는 '10분 명상(헤드스페이스 실전)'을 '소개'하고 따라해볼 수 있도록 어떻게 명상을 하면 될지 '요약'해주고 '심화'과정을 통해 요약에서 제시한 명상법의 이해를 돕고 어떤 식으로 명상을 하면 좋을지도 세세하게 일러준다. 명상을 처음 한다면 이 '심화'를 먼저 숙지하고 요약에 나오는대로 '하루 10분 명상'을 해보면 좋겠다.
10분 명상은 단순히 하루에서 10분을 꺼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현재에 존재하고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에 더욱 익숙해지는 행위일 뿐이다. p286



거기다 맨뒷페이지에 부록으로 명상을 꾸준히 실행하고 자신의 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게 '명상 다이어리' 양식도 있어서 명상을 하루, 이틀하고 마는 게 아니라 기록으로 남겨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명상을 하는데 있어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다만, 부록의 아쉬운 점은 잘라내 다이어리에 붙여 쓰라고 하면서 양식의 시작 페이지엔 그 앞페이지에 책 내용이, 양식 끝페이지 다음엔 연구 조사 자료 출처가 떡하니 붙어있다는 점이다. 해서 책에다 열흘 동안만 체크해보거나 양식을 참고해-왠지 정말 참고용으로 만들어진 듯한-다이어리를 따로이 마련하는 게 훨씬 더 나을 테다.
***
저자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털어놓는 이야기는 마치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재밌게 술술 읽혔고 알아듣기 쉬운 데다 정말 멀게만 느껴졌던 명상을 꼭 한번 해보고 싶게 만들었다. 직접 해보지 않고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도 있을 테니 이번 기회에 명상 다이어리를 만들어 도전해보려고 한다.
물론 명상을 한다고 해서 당장 달라지는 건 없을 테지만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온갖 생각이 들끓고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탓하며 늘 과거와 미래를 헤매느라 좀처럼 '현재', '지금 이 순간'에 살지 못하는 머리를, 마음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쉬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명상에 대해 전혀 몰라도, 명상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
꾸준히 할 수만 있다면 순간순간 나를 괴롭히는 감정들에게서 놓여나 몸도 마음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테니!
몸과 마음은 분리된 게 아니다.
마음이 존재할 때 몸이 존재하고
마음이 집중할 때 몸이 집중하며
마음이 편안할 때 몸이 편안하다. p247
자꾸 지나간 일을 곱씹고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괴로운 '지금', 당신의 삶에도 명상이 필요하다! 꼬옥 꼭 한번 만나보길...!!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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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