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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맘
- 작성일
- 2020.3.23
틀 밖에서 놀게 하라
- 글쓴이
- 김경희 저
쌤앤파커스
나는 내 아이를 창의영재로 키워 내야 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 책을 펼친 건 아니다.
지금도 나는 내 학교 생활을 떠올리면 실패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는 책을 사랑했고 글 쓰는게 즐거웠지만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해야 착한 아이, 좋은 학생이라는 집과 학교의 분위기가 내내 불편했다.
수업시간, 나의 시선은 자주 창 밖에 있었고,
나는 늘 머리와 가정 환경은 좋은데 노력하지 않은 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대학입시가 인생의 목표라면 나는 꿈이 없다는 좌절의 10대를 보내야만 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너는 잘못한 것이 없다!''그동안 많이 힘들었겠구나..' 며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나와 자녀의 교육경험과 교육현장의 변화 요구에 대해 짚어주고 있는 책이기에
저자가 마치 나와 오랫동안 소통했던 분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 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부모들과 교사들이 모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을 키웠으면 했던 내 생각을
많이 뒷받침해주어 읽는 내내 벅찼다.
실전 면에서도 내가 잘하거나 못하고 있는 부분을 명확히 알 수 있었고
실질적으로 매우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간결하고 쉽게 전달되었다.
나에게는 지식인이며, 중산층의 삶을 살게 해주신 고마운 부모가 있다.
그러나 그 분들도 이 책에서 전하는 창의력 교육을 제공하지는 못하셨다.
어쩌면 당시 20세기 대한민국 학교교육에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부모들이
부모와 자식간에 수평적인 관계를 요구하는 창의력 영재 교육을 하기가 더욱 힘들었을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나는 저자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빛과 소금이 되라! 는 그 가르침.
그것은 이 땅에 내가 태어난 목적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의 내가 누구인지 먼저 고민하도록 독립시키는 일이다.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 부모가 어디있을까?
하지만 그 '좋은 것'이 확실히 무엇인지 아는 부모가 아이에게 행복한 길을 열어 줄 수 있을것이다.
주변의 많은 엄마들-특히 열심히 한다는 엄마들-일수록,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가..고민하고 있는 것을 많이 보았다.
모든 교육 이론과 방법은 나름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나와 내 가족, 내 민족의 정체성을 먼저 아는 것이 우선이다.
이런 내 생각과 100% 일치하는 대목이 있어서 같이 읽고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 요즘 한국에서 유대인 부모의 교육 방식인 <하바루타>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방식만 가져오는 것으로는 결코 같은 결과를 낼 수 없다.
유대인처럼 아이들의 정체성을 확립해주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pp 164 하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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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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