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1. 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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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글쓴이
스티브 브루사테 저
웅진지식하우스
평균
별점9.4 (20)
ena

강렬한 생김새에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는 스토리까지 더해져 공룡은 전세계 많은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관심을 커서까지 지니고 있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사실 이런 걸 보면 공룡에 대한 관심이 과학에
대한 관심이나 생명에 대한 관심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 그런데 여기 어릴 적 공룡에
대한 관심을 고등학교에서도
, 대학교에 가서도 이어가고, 결국에
공룡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 지금도 여전히 전세계 공룡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한 젊은 연구자가 있다. 스티브 브루사테(Steve Brusatte). 그래서 공룡에 대한
이 책은 저자의 이력 자체가 관심거리일 수 밖에 없다
.

 



사실 공룡에 대한 이야기가 어린 시절의 그림책 수준을 넘어서는 것도 쉽지 않고, 그걸 넘어섰을
때의 난해함
(또는 난감함?)도 있다. 그런데 이 어린 시절의 공룡 덕후이자 현 공룡 박사가 쓴 이 책은 어린이 책을 훌쩍 뛰어넘으면서도 난해함도, 난감함도 없다. ‘지구상 가장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이야기를 간직한 존재에 대해, 가장 찬란하게 써내려 갔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저자의 자산은 우선 공룡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다. 그리고 그 지식은
자신의 활발한 연구 경험에서 비롯되고
, 전세계 공룡 학자와의 교류로 강화되고 있다. 혼자만 고독하게 공룡 화석을 찾아나서거나, 골방에서 공룡 화석을
들여다보는 연구자가 아니란 얘기다
. 나이나 국적과 상관 없이 서로 묻고, 서로 도우면서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공룡 종의 의미와 계통을 찾아온 것이 바로 저자였고
, 그래서 이 책이 생생한 현장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

 



그래도 공룡의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연대기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은
, 바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Tyranosaurus rex),
티렉스다
. 티라노사우르스는 쥬라기 시대가 아니라 그 다음 시대인 백악기에 번성한, ‘폭군 공룡들이다.
중에서도 티렉스는 진정한
공룡의 왕이었고, 따라서 지구의 지배자였다(물론 전세계에 분포했던 것은 아니고 북아메리카에만
존재했다고 한다
. 이미 그때는 판게아가 쪼개진 상황이었다). 그러면
이 티렉스는 어느 정도나 대단했을까
? 성체의 길이가 13미터에, 체중이 7~8톤에 이르렀다. 서서히
그렇게 커진 것이 아니라
, 하루에도 수 킬로그램씩 증가하는 무지막지한 성장 속도를 자랑했다. 그렇게 강렬한 삶을 살다가 30살 즈음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러나 쾌속 질주를 할 수는 없었던 동물이었지만, 이빨 하나(이빨 하나!)의 힘이 악어 정도로 대단했다. 그냥 힘만 셌던 게 아니라 명민하고 정력적이었다.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숲을 가로지르고 먹잇감에 접근할 때는 머리와 꼬리의 균형을 유지하면 합목적으로 움직였다
.” 어떻게
그렇게 큰 몸을 유지했을까
? 그렇게 커지기 위해서는 많이 먹어야하기도 했지만, 산소 소비도 효율적으로 해야했을텐데, 이 동물의 폐는 현생 조류와
마찬가지로 숨을 들이쉴 때도
, 내쉴 때도 산소를 섭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은 비아냥거리듯이 얘기하는 빈약해 보이는 손도 사실은 다부지고 근육질이었다
. 짧지만 강력한 그 팔을
이용해서 먹잇감을 제압하고
, 지구 최강의 강력한 턱을 이용해 먹잇감의 뼈를 으스러뜨렸다. 게다가 이 친구들은 (흔히 우리가 상상하듯이) 혼자 살아가는 고독한 존재가 아니었다. 군거 생활을 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고
, 후각망울을 보았을 때 육식동물 중에서 가장 후각이 예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생 동물에 비해 엄청나게 긴 반고리관을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민첩했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생각이다.



-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에 대해 이렇게 많은 것이 알려진
것은, 화석이 많이 발견되어서도 그렇지만, 이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게 굉장히 매력적인 존재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함께 (이제는 잘 알려진) 새와 공룡 사이의
관계
, 공룡의 멸종에 대해서도 아주 매력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새가
단순히 공룡과 친척 사이가 아니라
, 현종 조류가 가지고 있는 모든 특징을 공룡, 특히 수각류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룡의 멸종에 대해서도, 소행성의 충돌이 공룡의 멸종에 결정타였다는 것을 증명하면서도, 저자와
동료들의 연구는 또 무언가를 덧붙이고 있다
. ,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기 전
, 백악기 말기에는 초식공룡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이건 일부 초식공룡의 얘기이지, 전체 공룡의 얘기는 아니다). 아마도 몇 백만 년의 시간만 있었다면 다시 다양성이 회복되었을 텐데(, 공룡의 멸종은 그 길로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게 아니다), 소행성은
공룡의 생태계가 취약해진 상황에
, 딱 그때 들이닥쳤다는 얘기다. 그렇게
해서 가장 인상적인
(가장 규모가 크거나 그렇단 얘기는 아니다) 대멸종의
시대에 공룡의 멸종이라는 결정적인 사건이 생긴 것이다
.

 



사실 어린 시절 그다지 공룡에 빠져 본 기억은 없다. 그러나 어쨌거나 이러저런 통로를 통해
접했던 공룡에 대한 지식은 적지 않았다
. 그러나 그 지식 중에는 잘못 된 것도 적지 않았고, 또 앞뒤가 없는 것도 많다. 그리고 대충 맞는 지식도 그것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있었다
. 이런 것들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정말 신나게 읽고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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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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