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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드
- 작성일
- 2020.4.3
우죄
- 글쓴이
- 야쿠마루 가쿠 저
달다
友罪 단어 그대로 '친구의 죄' 라고 눈에 보인 그대로의 이 소설은.. 뭐랄까, 금방 읽혔다.
유쾌하다거나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고, 되려 묵직한 주제인데도 어떻게 전개 될지 궁금해서 빨리 읽었다.
중학생 시절, 전학생이었던 마스다는 같은 날 같은 반에 배정 되었던 또 다른 전학생과 친해진다.
친구들을 두루 두루 사귀었던 마스다와 달리 다른 전학생은 주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고, 그런 그의 태도에 반 친구들은 그를 왕따 시킨다.
마스다는 왕따 당하는 그를 감싸주지 못했지만, 왕따 시키는 그룹에 적극 참여하지도 않았다.
어느 날, 그 친구는 마스다에게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전화를 해오지만, 마스다는 딱히 뭐라 대꾸를 하지 못하고, 그 전화를 마지막으로 그 친구는 동네 숲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이 일로 인해 마스다는 어쩐지 마음의 빚 같은 것을 짊어지게 되고, 사회 범죄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기자가 되려고 결심한다.
마스다는 잡지사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게 되지만, 양질의 내용보다 약간의 사실을 크게 부풀려 흥미 위주의 가십거리로만 기사를 쓰는 행태에 분노하게 되고 잡지사를 그만둔다.
출판계 쪽에서 계속 직장을 구하지 못하게 되자, 당장 먹고 살기가 시급해진 마스다는 소규모의 스테인리스 공장에 취직하게 되고, 같은 날 취직한 동갑의 스즈키라는 인물과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여기서도 역시 마스다는 기숙사에서 이미 거주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게 되지만, 스즈키는 일은 하되 회사 동료들과 인간적인 관계는 거의 맺지 않는다.
하지만 스즈키의 옆 방에서 지내는 마스다는 거의 매일 밤마다 스즈키가 악몽을 꾸며 누군가에게 사죄를 하는 잠꼬대를 들으며 힘겨워 한다.
모두를 껄끄럽게 대하는 스즈키에게 마스다는 공동생활이니 어느 정도는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을 하고, 스즈키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고 회사 동료들과도 다리를 놔 주려는 마스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어느 날 스즈키는 마스다의 중학생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되고, 마스다에게 '내가 자살을 하면 너는 슬프겠냐'고 묻고, 마스다는 (친하지 않아도 직장 동료이기에) '슬플 것이다' 라고 대답을 하는데, 이 대답에 스즈키는 엄청나게 감동하고 마스다를 자신의 절친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스다 덕분에 회사 동료들과도 잘 지내게 된다.
공장에서 일하던 마스다가 부주의로 손가락 두 개가 잘리는 사고가 일어나고, 스즈키의 재빠른 대처 덕분에 마스다는 접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게 된다.
입원해 있는 동안 스즈키의 친척 이모라는 사람이 찾아와, 스즈키가 말도 없이 가출을 했다며 걱정이 되니 그의 행동에 무슨 변화가 있으면 스즈키 몰래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하는 일이 생기고, 이 일로 인해 뭔가 의문점이 생겼던 마스다는 스즈키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왕따를 당했던 친구가 자살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스다가 살던 옆 동네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눈알이 뽑힌 채 목이 졸려 죽임을 당했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 범인이 스즈키인 것 같은 여러 정황이 마스다의 감각에 포착된다.
밤마다 누군가에게 사죄를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나, 그림을 잘 그렸다는 당시 범인의 특징 등이 자꾸 스즈키를 가리키는 것 같아, 마스다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스즈키가 범인일 지도 모르겠다는 반반의 생각을 가지고 혼자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현재 스즈키의 사진과 동영상의 가지고 자신의 본가 동네로 가서 스즈키와 동급생이었다는 사람을 찾아가 영상을 보여주자 대번에 스즈키가 맞다는 확인을 받게 된다.
자신을 절친으로 여기고 사고에서도 구해준 스즈키가 과거 참혹한 사건을 일으켰던 진범임을 알게 되자 마스다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휩쓸린다.
물론 사건 당시 스즈키는 잡혔었지만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크게 처벌 받지 않고 정신이상자로 분류되어 의료소년원에서 나름의 형기를 마친 상태이긴 했다.
하지만 그가 일으켰던 사건을 생각하면 더 이상 스즈키와 친구라고 할 수 있을지,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얼굴조차도 마주 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진 마스다는 잡지사에 근무하는 선배에게 이 일의 의논하고 선배는 기사로 써서 특종을 내면 기자로 채용해주겠다는 조건을 건다.
마스다는 고민을 하고 원고를 써서 선배에게 주는데, 스즈키가 마스다에게 자신의 어떤 과거를 말하고 싶다며, 그래도 자신과 계속 친구로 남아 줄 수 있는지 묻는다.
마스다는 과거에 끔찍한 행동을 했던 스즈키가 현재는 스스로를 계속 벌주며 유가족들 앞에서 자신이 죽는다 해도 그들의 마음에 찰 수 없다는 것을 알고도 죽지 못해 살아감에 대해 미안함 마음을 가지고 괴롭게 하루 하루를 견디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를 감싸지도, 공격하지도 못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그리고 고심 끝에 선배에게 원고를 절대로 기사화 하지 말라고 하는데, 선배는 잡지가 잘 팔릴 소재였기 때문에 마스다의 원고에 자극적인 내용을 덧붙여 잡지를 발행한다.
이 일로 인해 과거의 끔찍했던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고, 유가족은 여전히 힘들어 하는데 살인자는 이름도 바꾸고 평범하게 일하고 노래방도 가고 연애도 하고 과거는 싹 잊고 지낸다는 식으로만 기사가 나게 된다.
게다가 소재 제공을 마스다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뉘앙스였기 때문에, 스즈키는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지게 된다.
마스다는 선배의 잡지사 기자 자리를 거절하고 스즈키의 행방을 찾지만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대체 스즈키를 어떤 식으로 대했어야 하는지, 살아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마스다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글에 절대로 손 대지 않는 조건으로 한 잡지사에 부탁을 하여, 스즈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싣게 된다.
너의 과거를 알고 여전히 친구로 지낼 수 있는지 아직 대답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너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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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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