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행복한생활
- 작성일
- 2020.4.20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 글쓴이
- 만프레드 슈피처 저
더난출판사
2020년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현저히 늘어났다. 그래서 아이나 어른이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여가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더 많아졌다. 나도 그렇게 스마트한 인간은 아닌데 요즘 유일한 취미생활이 독서를 하거나 유튜브로 강연이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다. 예전처럼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오히려 각자 방에서 자기 할 일 하면서 유튜브를 틀어놓고 자기 할 일을 하는 때가 더 많다. 곧 이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TV를 살 생각도 없다. 있는데 안보는 거랑 없어서 안보는 것은 차이가 있으려나... ? ^^

내가 어린 시절에는 TV가 바보상자고 눈이 나빠진다고 하면서 어른들이 TV를 많이 보지 말라고 훈계를 하셨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보다는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것도 좀 어불성설인 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어른들조차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크기만 작아졌지 컴퓨터인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으면 우리는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남들과의 인간적인 만남이나 소통도 SNS나 카톡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실시간 급상승어 등을 놓치면 정보에서도 뒤쳐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러 문명의 발전이 우리 삶의 질은 높여 놨을지 몰라도 그 이면에 어두운 면을 많이 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다양한 그림과 표를 통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우리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텍스트만 있는 책보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 책이 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는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들이 없고 그 아이들이 게임중독이나 인터넷 중독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여러 루트를 통해 아이들이 분별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성적 자극에 노출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어린 아이 때부터 스마트폰 환경에 노출되어 아이들의 눈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을 보면 아이들의 눈은 계속 성장하는데 스마트폰 같은 환경에 노출되다보면 아이들이 근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몽골족은 시력 좋다. 그들은 유목생활을 오래하여 광활한 초원에서 눈에 좋은 초록이 가득한 환경에서 어릴 때부터 성장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멀리 보고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만한 환경이 없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화면은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부모로서 직무유기가 아닐까?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모가 스마트폰을 손에서 좀 떼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우면서 자라니까 말이다.
삼삼오오 둘러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어느 공간에서든 우리는 심심찮게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함께 있으면서도 따로 있는 모습. 그다지 보기 좋아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 세상 속으로 들어가 있으면서 현실 공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 문명의 이기를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때로는 이것이 나의 삶을 더 황폐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표지부터가 좀 섬뜩하다. 스마트폰 때문에 뇌가 망가지는 듯한 이미지는 공포스럽기조차 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좀 더 진지하게 현재의 나의 생활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 게임 중독은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스마트폰 중독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스마트폰 중독이 더 해롭지 않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과체중, 나쁜자세,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감, 공포... 참 많은 불안요소와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이 문명의 이기를 습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사용하고 있다. 얼마 전에 자살 시도하는 모습도 라이브로 보여주었다는 걸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 참 무서운 세상이다. 유튜브를 하다보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영상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이러한 기록들이 다 내 정보로 남아 있다는 게 무섭다.
휴대전화를 처음 갖고 세월이 많이 흘렀다. 처음에는 연락이 오지 않았는데도 벨소리가 들리고 진동이 느껴지는 시간도 있었다. 그만큼 내 주의가 전화기에 쏠려 있었던 것이겠지.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인데 언제부터인가 자꾸 다른 것들이 주인행세를 하면서 내 삶의 끼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스몸비가 되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좀 줄이고 주말에는 스마트폰을 꺼놓는 등의 시간을 좀 가져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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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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