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그린티푸딩
- 작성일
- 2020.4.24
번아웃 레시피
- 글쓴이
- 이누카이 쓰나 저
벤치워머스
건강에 관심이 생기면서 챙기기 시작한 것 중에 하나는 '식사'입니다. 직접 식사를 챙겨 먹는 것은 몸에 좋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챙긴다는 의미에서도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요리를 하려고 보니 시간도, 체력도 모두 짱짱하게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요리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쫓기지 않는 시간에,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에야 요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체력도 중요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손도 까딱하기 싫은 날'은 스스로 해먹기의 가장 큰 복병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자꾸 뒤로 미뤄지는 '집 밥 해먹기'를 위한 레시피북을 만났습니다.
'눕기 직전 체력으로도 만들 수 있는 집밥 레시피'라는 띠지의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 <번아웃 레시피>는 잔여 체력에 따라 레시피를 구분합니다. 체력이 5%, 20%, 60%, 80% 이상 남았을 때로 구분되고, 1분 30초 레시피부터 한상 차림까지 다양한 레시피가 있으며, 시중 제품을 활용하는 레시피가 많습니다. 레토르트 식품, 만들어진 소스, 1분 완성 수프와 국 제품의 추천과 통조림, 즉석밥이나 냉동밥, 파는 채소를 활용하고,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가위 등의 도구 활용을 기본으로 하고요. 고등어 미소된장 영양밥, 통조림 오야코동, 멘쯔유 버터 우동, 미소된장 고기 소면 등 일본 음식이 많다는 것도 이 책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멘쯔유나 미소 된장, 콩소메 가루 등 우리나라 가정의 필수품이라고 볼 수는 없는 재료들이 쓰였기 때문에 이 점은 아쉽지만, 입맛에만 맞는다면 우리 나라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저자가 제시한 요리 예상 시간은 너무 빠르게 측정된 면이 있지 않나 싶긴 합니다. 저는 손이 좀 느린 데다 초보이고 저자는 손이 빠른 편이거나 이미 요리가 익숙한 사람이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리 오래 걸리는 요리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그만 크기의 책이라 요리를 하며 옆에 두고 보기에도 좋고,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으니 한 번 도전해보기에 좋은 레시피입니다. 무엇보다 쉬운 요리의 장점은 '자신감'을 심어주어 조금 더 높은 난이도의 요리에 도전할 마음을 준다는 면에서, 5% 잔여 체력의 레시피의 활용부터 한 번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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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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