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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ana
- 작성일
- 2020.4.24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 글쓴이
- 김누리 저
해냄
지인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다. 저자인 김 누리 교수가 JTBC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프로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담아 출간했다. 김 누리 교수의 책은 처음이다. 저자는 독문학과를 전공하고 독일에서 8년을 공부한 소위 독일통이다. 양철북을 쓴 [권터 그라스] 작품을 가지고 박사논문을 썼다고 하니 더 궁금했다. 조만간 [ 양철북 ]도 꼭 읽어보리라.. 저자는 독일의 역사와 통일을 주제로 한국과 대비해서 한국의 정치 지형, 민주주의의 발전, 사회문제 전반과 마지막 통일에 대한 해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문학을 전공한 박사가 쓴 글이어서 그런지 문장이 쉽고 읽기에 편하다. 거기에 따뜻한 감수성과 일목요연함까지 갖추어진 빼어난 책이다. 얇은 책에 많은 얘기를 담고 있고, 현 정부 - 문정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의 제목인 '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가 말해 주듯 한국의 실상을 독일과 비교해 볼때 한국인 독자가 느끼는 상실감은 독자들 몫이다.
저자는 1968년에 유럽을 휩쓸고 (공산주의국가였던 동유럽을 포함) 하물며 일본에까지 영향을 끼쳤던 68혁명이 한국의 문턱에서 멈춰선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한다. 저자는 한국의 권위적이고 기형적인 정치 행태 ( 정치가들을 포함 ) 와 학벌 계급, 피말리는 경쟁과 권위적인 병영문화 ,야수적 자본주의등의 문제들이 68혁명이 일어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1968년 당시 한국은 박정희 군사정권이었고 68혁명은 커녕 전 세계가 반대하는 베트남에 지상병을 파견한 유일한(?) 국가였다. 그만큼 열악한 경제수준과 정치 체제를 갖고 있는 나라였다.
그때부터 한국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나라가 되었고 지금의 진보와 보수로 갈라지는 결과 또한 당연하다고 쓰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현대사를 조금만 공부해 봐도 분명하다. 한국의 현대사와 이데올로기와 정치에 대해선 정말 논쟁거리가 많다. 하지만 어느정도 흐름만 알아도 저자의 글에 백분 동감할 수 있다. 특히 보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뒷 부분에서 다루는 통일 문제에서도 독일 통일과 비교하여 독일 정치인들의 선례를 들며 한국의 통일문제를 자세하게 다룬다. 한국의 통일이 어려운 것은 지정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들의 빈곤한 상상력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공감이 갔다. 저자의 말대로 문정부가 운전자 혹은 중재자 역할이 아닌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얼마전 총선을 치뤘다. 선거 결과는 보수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수구들이 명백히 진 싸움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완전하지 않다 어쩌면 아주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고 볼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투표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 물론 대통령을 민주적 절차로 바꾼 나라이기도 하지만 ) 개인적인 바램 같아선 이런 류의 책들이 많이 팔리고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읽어서 지금 내가 살고 이 나라의 불행이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고 과감히 바꿔 나가는데 행동하고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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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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