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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5.4
그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 글쓴이
- 박민영 저
책들의정원
제목이 눈에 확 띈다. "그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라고 사과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약 1% 정도 될까? 이런 말을 건넬 줄 아는 사람이 본인이라면, 또는 본인이 그런 적이 있다면, 또는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음... 그래도 진정성있는 관계를 맺어본 사람이라고 평가해도 무리는 아니지 않을까?
내가 살아온 시간이 이제 거의 50년에 육박한다. 그 무지막지한 50년의 시간동안 내가 한 말이 타인에게 비수가 되어 꽂힌 적이 얼마나 많을까? 평균 1년에 한 번? 훗. 평균 1년에 10번? 음... 평균 1년에 100번? 아.... 머리 아프다.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 아무리 적게 잡아도 음... 1주에 한 번은 그랬을 것이다. 1년에 50번. 50년 동안 2500번 ㅠㅠㅠ
왜 이런 어리석음을 반복하며, 그 어리석음 수준에서 풍덩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는 건지.
내가 피해자가 되어 받아온 '차가운 말'들도 꽤 있었겠지만, 그래도 지금 현재까지 깊은 상처나 앙금이 남은 것은 별로 없는 것을 보면, 망각이 고마운 것인지 아니면 정말 좋은 사람들하고만 만나 온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의 장점은, 상당히 많은 사례들이 직접 대화체로 인용되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어떤 대화체, 문장, 태도가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이해가 된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좀더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는 표본 예시글도 제시되고 있으니, 참고할 만 하다.
어떤 말을 어떤 태도로 하는가 하는 부분은, 차라리 그 사람의 깊고 깊은 인품의 문제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부분은 실제 '모범답안'을 보여준다고 해도 실제 그 행위자가 변할 수 있을 거라 쉽게 기대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사람 각자에게 깊숙하게 배여있는 습관과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자기의 언어습관에, 일상태도에, 더 나아가 그 삶 자체에 중대하게 재고해야 할 부분이 있고,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긴장하고 노력해야 함을 인식하고 인정하고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하는 분이 있다면, 그런 분은 사실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주위를 둘러보시라. 어디 고쳐지는 분 있던가? ㅎ ㅎ ㅎ
"생각없이 한 말"이라고 얼버무리는 사람에게는, "말은 생각하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거나(33쪽), 보상심리가 발동한다는 것은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왔다는 뜻이라거나(47쪽), '나 잘난 박사'와 살고 있는 상대방의 내심에는 '당신 지식의 깊이나 넓이를 알고 싶지 않다, 당신이 꼭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전달한다 해도 상대는 그다지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라 와 닿지 않는다. 게다가 그 가르침 내용도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네이버나 구들이 더 똑똑하므로(54쪽), 비난 방어(변명) 경멸(무시) 담 쌓기(도피) 네 가지 유형의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부부 94%가 이른다는 이야기(67쪽), 비난 보다 충고가 낫고 충고보다 이해가 낫고 정말 고쳐야 할 건 누군가를 고치겠다는 자기 마음이라는 법륜 스님 이야기(73쪽), 한국의 이혼율이 OECD 34개국 중 9위로 높다는 사실(85쪽), 똑부 똑게 멍부 멍게 중 멍부가 가장 골치아프고 똑부는 참모형이고 똑게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경영자라는 이야기(166쪽),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티비 프로의 결국 귀결은 '우리 부모님이 달라졌어요'였다는 것(문제 행동 아이의 대부분은 부모의 잘못된 양육 태도에서 비롯)(207쪽), '험담이나 소문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가 칭찬받고 싶은 사람'이라는 분석(252쪽), 미래의 진정한 경쟁력은 예의범절이라는 예언(292쪽) 등등 중간 중간 읽기의 재미를 더 하는 양념 이야기도 꽤 있다.
청소년들이나 대학생, 사회 초년생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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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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