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iseeman
- 작성일
- 2020.5.11
안 부르고 혼자 고침
- 글쓴이
- 완주숙녀회 외 1명
휴머니스트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우연히 들렀던 카페에서 마주친 책이다.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창가의 책꽂이에 비치되어 있던 책을 손에 들고 읽으면서, 유용하겠다는 아내의 말에 구입하여 지니고 있다. ‘소소한 집수리 안내서’라는 부제에 걸맞게, 집안에서 간단하게 수리를 할 수 있는 방법과 팁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독립하여 혼자 살게 되면서, 소소하게 수리할 일이 많아진 상황에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다가 문득 생각했던 기획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내용들은 이미 인터넷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매번 검색을 통해서 해결하기보다는, 이 책처럼 정리된 내용들을 숙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혼자 있을 때 문고리나 세면대 등이 문제가 생겨, 비용을 지불하고 ‘기술자’를 불러 해결해 본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지출되는 비용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옆에서 수리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의외로 어렵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는 ‘소소한 집수리’ 정도는 혼자서도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전기 기술자였던 아버지의 일을 곁눈질로 배우면서, 소소한 집수리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체득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혼자 살게 되면서 소소하게 문제를 일으키는 집수리 방법에 대한 고민을 직접 겪어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기술자’를 불러 쉽게 해결했지만, 한두 번 해보면서 직접 경험한 집안 수리 방법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집수리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에 대해서 알리고자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이 기획되었던 것이다.
아마도 손재주가 탁월한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이 필요치 않을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를 만들고 고치는 것을 즐겼던 나에게, 이 책의 내용들 대부분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스스로 손재주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저자의 안내를 따르다 보면, 무언가를 고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체 5개 항목으로 구성된 목차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항목은 ‘소소한 집수리’에 임하는 자세와 다양한 도구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자립인간의 첫걸음’이라는 세 번째 항목에서, 못박기의 방법으로부터 문고리를 수리하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다. 특히 그 과정을 그림과 함께 숫자를 제시하면서, 순서에 따른 안내를 하고 있어 초보자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두꺼비집에는 누전 차단기가 산다’는 네 번째 항목은 보다 복잡한 수리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전기 기구의 사용법과 기본적인 고장과 수리에 대한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꺼비집이라고도 불리는 전기 차단기를 내리고, 전기를 만져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항목에서는 ‘싱크대.화장실 안부르고 고침’이라는 조금은 거창한 '공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거창할 듯이 보아는 것들도 하나씩 차례로 해나가다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특히 모든 수리법은 숫자에 따른 순서를 지정하고 있고, 그에 걸맞은 그림들이 제시되어 있어 초보자들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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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