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drzekil
- 작성일
- 2020.5.14
창조론 연대기
- 글쓴이
- 김민석 저
새물결플러스
창조론 연대기 - 김민석
꽤 유명한 책이고 나도 예전에 에끌툰에서 연재될 당시 열심히 기다리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본지도 오래되고 아이들에게 진화론과 창조과학에 대한 가이드가 될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번에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내 기억에 꽤 오래전 창조과학에 대한 어린이 책을 한권 샀던 기억이 있다. 굳이 읽어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큰애는 한번 읽어봤을 것이다. 뒤늦게 한번 훑어만 봤는데, 진화론을 비판하느라 정작 중요한 하나님 창조의 원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과학과 신앙을 대립시킴으로써 어린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좀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살짝 이야기해보았는데 우리 애들은 그렇게 큰 고민을 하는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시 읽어본 창조론 연대기는 이전에 읽었던 것보다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피상적인 내용만 전달하기 쉬운데 나름 내용도 깊이가 있고, 또 다양한 참고 서적도 소개한다. 입문서로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하나의 장점은, 재미있다는 점이다. 보통 신앙을 바탕에 둔 만화는 메시지에 중점을 너무 두어서 재미가 없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런데 이 만화는 재미있다. 창조 진화론 청소년 로맨스물이라고나 할까.. 고등학생의 설레는 사랑이야기는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런 이야기 위에 창조과학과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를 얹고 그로 인한 신앙적 갈등을 잘 버무려내서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인터넷에서 연재한 에끌툰에서는 하이틴 로맨스 웹툰이라 소개할 정도이니...
여전히 기독교계에서는 창조과학과 진화론의 싸움이 첨예하다. 예전보다 창조과학의 힘이 좀 떨어진듯이 보이지만, 또 의외로 창조과학을 버리지 못하고 진화론을 성경적이지 않다고 공격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이야기한다. 성경과 진화론의 조화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오히려 창조과학의 편협함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진화론의 손을 조금은 노골적으로 들어준다.
근본적인 신앙, 문자주의적인 신앙에 바탕을 두고 창조과학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매우 불편한 책이 될것 같다. 이 책에서 온유가 그러하듯 자신의 신앙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수도 있을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흔들리지 않는 신앙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옳을까? 흔들리지 않는 것은 살아있지 않은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다. 난 신앙이 흔들릴때 그 흔들림을 딛고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시험을 주시고 연단하시는게 아닌가... 흔들리는 신앙에 대한 두려움이 쉬운 신앙으로, 근본적이고 문자적인 신앙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그 안에 안주함으로 기독교는 성장/성숙하지 못하고 정체 그리고 쇠퇴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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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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