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키치
- 작성일
- 2020.5.14
일을 잘 맡긴다는 것
- 글쓴이
- 아사노 스스무 저
센시오
공부 잘하는 사람이 남에게 공부를 잘 가르치는 건 아니듯이, 일 잘하는 사람이 남에게 일을 잘 시키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일을 잘하는 방법과는 별개로 남에게 일을 잘 시키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일본의 인사 전문가 아사노 스스무의 책 <일을 잘 맡긴다는 것>에 자세한 방법이 나온다.
일을 맡기는 데 서툰 리더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한 나머지 자신이 모든 일을 통솔하려고 하고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 부하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서 업무 소통이 안 되고 사기가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둘째는 자신의 일만 챙기고 부하 직원들을 챙기지 않는 것이다. 이른바 '방임형 리더'인데, 이런 리더를 둔 부하 직원들 역시 리더와 협력적으로 일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조직의 시너지가 저하된다.
반대로 부하 직원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책에는 다양한 유형의 부하 직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일을 맡기는 방법이 자세히 나온다. 무슨 일이든 상사나 타인에게 의존하려고 하는 부하 직원에게는 작은 일이라도 끝까지 해내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자기 일만 챙기고 남의 일에는 관심이 없는 부하 직원에게는 사회생활을 못한다는 식으로 비난할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업무 분담 지시를 내리는 것이 좋다. 일처리가 늦은 직원에게는 최종 마감일을 일찍 알리고 중간중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도 나온다. 첫째는 부하 직원이 완수할 수 있는 업무를 주는 것이다. 그 직원이 완수할 수 없는 업무를 줄 경우, 직원의 사기 저하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의 생산성이 저해된다. 둘째는 부하 직원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왔어도 영어 회화를 못한다거나 발표를 잘 못한다거나 하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좋은 리더라면 부하 직원의 단점을 자극하기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업무를 배분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의 부하로 일하는 것도 힘들지만 누군가의 리더로 일하는 것도 어지간히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최근에는 워라밸, 주 52시간 근무제, 밀레니얼 세대의 출현 등으로 인해 조직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리더의 고민도 점점 더 커지고 다양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러한 리더들의 고민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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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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