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를 믿어 (인문 창의 시사 건강)

신통한다이어리
- 작성일
- 2020.5.23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 글쓴이
- 김종원 저
나무생각

1.
때론 책을 읽다가 멈춰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을 한다 해도 그걸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사색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 책을 읽다가 많이 멈췄다. 물론, 사색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글로 표현되지 않으니, 내가 사색을 제대로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앞으로 블로그에 매일 글을 올릴 것을 결심해본다. 사색의 순간들을 담아, 하나의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나를 즐겁게 하는 아주 좋은 취미생활이면서 일거리이다. 나의 취미가 일이 되고, 나의 일이 취미가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표현해 보기로 한다. 그 삶의 끝에 무엇이 있든지.
나는 지금 오후 3시를 달리고 있다.
가장 빛날 잠시 후의 시간을 위해
가장 뜨거운 지금의 시간을 견디는 것이다.
“저도 빛을 볼 수 있을까요?”
이제 더는 확인하지말자. 충분히 달린 사람은 그 세월로 깨닫는다. 달려가는 사람만 도착할 수 있다. - p.82
그렇게, 열심히, 충분히 달리기로 한다.
2.
“나는 아직 겸손할 때가 아니니,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상에 충분히 설명하자.”
대가가 아닌 이상 겸손하다는 것은 오히려 자만이다.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려면 먼저 도전해야 하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세상에 알려야 한다. 멈추지 않고 달려야 자만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 p.113
나는 가끔 자만에 빠졌고, 가끔은 지친 척 했으며, 아주 자주 자신없어 했다. 그러나, 그것은 겸손은 아니었다. 포기하려는 나의 나태함을 은연 중 드러낸 나의 소심함이었을 뿐. 그래서, 차라리 나를 더욱 더 드러내기로 한다. 멈추지 않고 달려야 자만에 빠지지 않는 것처럼, 나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하기 위해 그렇게 달려야겠다.
3.
같은 표현, 같은 단어를 써도 그 느낌이 다른 글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그 언어의 주인이 썼기 때문이다. 언어의 명령을 받는 사람이 쓴 글은 힘이 없다. 자기가 가진 힘에서 나온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의 주인이 되어 자기 일상을 살 때, 그 경험으로 비로소 언어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언어의 주인이 내뱉는 모든 말은 카리스마가 다르다. - pp.185~186
나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 아주 여러 날, 또 몇 년을 고민해온 결과, 아직도 답은 못 찾았다. 나의 장점은 무엇일까, 나의 단점은 무엇일까,를 발견해내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다. 그러나 분명히 알 수 있는 것들은 있다. 나의 힘, 나의 장점과 단점을 발견해내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일이 내 인생에 아주 중대한 과제라는 것을. 그래서 그 오래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글을 쓰고 있기도 하다.
4.
때론 심할 정도의 조언을 하는 사람이 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 중에는 진정성을 갖고 조언하는 사람이 있다. 듣기만 해도 짜증이 나서 싸움이 날 수 있는 조언은,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모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가 조언을 하는 이유는, 이 순간만 견디면 몰라보게 성장할 것 같다는 확신이 섰고, 무엇보다 그걸 이겨낼 것이라는 미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의 조언은 나를 빛낼 언어다. - pp.205~206
어쩌면, 나의 장점과 단점, 나의 힘들도 이런 조언들을 바탕으로 찾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물론, 아주 오래 전에는 쓴 조언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무너졌었고, 포기했었는데, 이젠 그 조언들이 내게 명약이었음을 회상한다. 그 조언들이 있었기에, 나는 지금도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단계 넘으면, 또 다음 단계가 있듯이, 인생도 그렇게 단계를 넘으면서 가는 것 아닐까. 나는 지금 과연 몇 단계를 넘어가고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갑자기 일지만, 어찌되었든, 고비에서 한 단계 도약한다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5.
열정만 가진 사람은 쉽게 흔들린다.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리고, 너무 치우치거나 너무 모른다. 그래서 꼭 사색이 필요하다. 열정은 마음의 온도로 확인할 수 있지만, 사색은 마음의 움직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색은 열정을 제대로 움직이게 하는 열정적인 힘이다.
열정만 가진 사람도 어딘가에 도착할 수 있다. 그들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우 안타깝게도 그들은 동시에 치우쳐서 도착한 곳이 원하는 장소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빠르게 가려면 열정만 있으면 되지만, 원하는 곳에 제대로 가려면 사색이 필요하다. - p.212
그래서 사색을 하려 한다. 사색을 하기엔 글쓰기가 가장 좋다. 생각으론 정리 안 되던 생각도 글쓰기를 하다 보면, 정리 되고, 새로운 생각들이 머리에서 떠오르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글은 나에게 새로움을 일깨우는 도구가 된다. 정말, 열정보다 더 필요한 것은 사색이다. 사색을 위해 나를 멈추는 순간, 나의 현실이 내게 도전하지 않고, 내게 희망을 주게 된다. 그렇게 글쓰기를 한다.
6.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을 쓴 김종원 작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원고지 50매 이상의 원고를 쓴다고 한다. A4용지로 따지면, 여섯장 넘게 쓰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1년 동안 쓴 원고를 간추려 한권의 책을 만든다고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격하게 반성하고 있다. 나는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책을 내고, 작가가 되겠다는 꿈만 간직하고 있었구나. 적어도 작가가 되려면,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하고 있어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나는 꿈만 꾸지 않기로 했다. 매일의 노력이 나의 미래를 만들고, 나의 꿈을 이루어갈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 그리고 그 노력은 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사실. 그래서 나는 노력하기로 한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말이 아닌 글로서 내 삶을 만들어가기로 지금 이 순간, 다짐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나무생각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