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박공주
- 작성일
- 2020.6.1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글쓴이
- 악셀 하케 저
쌤앤파커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요즘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같이 들여다 봐 주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 어떻게 저러지? 어떻게 저럴 수 있는거야? 흥분하고 돌아봤는데 많은 이들이 그럴 수도 있지, 나도 그렇게 하는데? 그렇게 하면 편해져. 그러다 나도 그렇게 해볼까?하는 식으로 의식이 흐를 때가 있다. 다수가 그리하면 옳은 것인지, 나름의 논리가 있으면 되는 것인지 등 고민될 때가 있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그런 상황에서 결코 저버려서는 안 될 것들을 품위있게 알려준다. 결코 가르치려는 자세로 윽박지르거나 핏대를 세우며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마치 에세이를 읽듯 읽히는데 그 내용은 철학적이고 이 시대에 필요한 사상이 담겨 있다. 한 번 씩 책이 너무 좋아서 너무 잘 소개하고 싶어서 리뷰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다. 이 책도 그래서 자꾸 잘 써야지 하는 생각에 오히려 진도가 안 나갔다. 정말. 꼭 읽어보시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책을 읽으면서도 지인들에게 책 사진과 구절을 찍어보내며 독려(?)했을 정도로 참 좋은 책이었다.
인상깊었던 구절, 공감되는 구절이 너무 많아 한 페이지에 하나씩 띠지를 붙일 정도였다. 그래서 솔직히 이 리뷰에 어떻게 내용을 담아야 하나 막막할 정도이다. 일단 '품위'에 대한 정의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작가말하는 품위 있는 삶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p.28
개인적으로 나는 품위를 떠올리면 정의로움, 공평함 등이 여낭된다. 또한 타인과 연대할 때 느끼는 인간의 기본적 감정들도 떠오른다. 이에 더해 아무도 보고 있지 않더라도 원칙을 지키려는 생각역시 품위와 연계된다. 타인과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열려 있는 태도도 여기에 해당된다. 더불어 공명정대함을 빼놓을 수 없다. 공명정대는 말하고 행함에 있어 숨은 의도 없이 떳떳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자신의 언행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공명정대하다 말할 수 있다. 끝으로 지금까지 열거한 사항들을 기꺼이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품위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품위란 단순이 고상하고 우아하고의 차원이 아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태도. 바름. 그것을 품위라 하는 것이다.
p.39
품위는 법도 아니고 도덕도 아니라고 괴테르트는 이야기 한다. (생략)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지켜야 하는 품위는 과연 무엇일까?
(생략)
p.41
현대 사회는 결속과 분열이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그 한가운데에 이른바 '중간 세계'가 있다. '이 중간 세계에서 개인은 타인과 서로 조율하고 화합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면서 (사적 영역을 존중하며) 나란히 성장해 간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품위가 존재해야 할 곳은 바로 이 영역이다.
그 어느 때보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이 시대. 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무례해서는 안 된다. 유행이니 된다는 것은 안 된다. 다른 이의 말에 귀를 닫고 할 말만 쏟아내는 것은 결코 품위 있는 행동이 아니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과 상대의 중간 세계에서 조화롭게 나아가는 것. 그것이 품위 있는 행동이며 우리가 해야할 일인 것이다.
나도 그냥 저렇게 편하게 놓아버릴까?하는 생각이 들 때 아니라고,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그래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는 책. 그래서 여운이 길게 남았던 책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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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