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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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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은희
글쓴이
박유리 저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9.5 (24)
뮤리엘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겪지 못했지만, 분명 존재했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고통에 대해서 생각했다. 사람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었으면 좋겠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

 

"사람들의 기억에는 불순물이 섞여 있어. 오늘 안에 어제가 있고, 미래 안에 지금이 있지. 내게는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강물처럼 흘러가버리고 마는 거지. 댐에 쌓아둬서 괴물이 되게 하느니, 그저 기억을 방류해버리는 거지. 그는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살인자라는 말에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마치 과거와 분리되어 나온 개체 같았다."

"권투 해보셨습니까. 나는 아마추어 권투선수 출신입니다. 여기서도 권투가 벌어집니다. 계급을 지키려고 피투성이 경기를 하죠. 그들이 서로를 다운시킬 때까지 저는 앉아서 심판만 보면 됩니다. 관리란 그런 겁니다. 이 얼마나 쉬운 방법입니까. 나만큼 인간의 마음을, 기득권의 욕망을, 사회질서 유지의 원리를 복지시설 운영에 훌륭하게 적용한 사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네, 그렇지요. 획기적이고 창발적인 일이었습니다. 다른 시설들은 자빠지기도 했지만 내가 운영하는 형제의집은 수용자가 나날이 늘어나 한 해 3000명을 넘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거지가 득실거리는 더러운 부산 시내에서 거지가 사라져갔습니다. 모조리 다 잡아 가두었습니다. 숫자가 모자라면 거지라고 우겨서라도 잡아 가두었습니다. 거리가 거울처럼 환하고 깨끗해졌습니다. 청결한 질서가 생겼습니다. 누구도 구걸하지 않는 아름다운 나라, 선진국의 도시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듣는다. 치워져야 하는 인간 이하의 부랑인들을 개조하는 곳이 있다니, 얼마나 듣기 좋은 소식인가. 치워져야 할 인간들이 소각되는 게 아니라 개조된다고 하니, 사람들은 그들을 폐기하는 게 아니라 복원하는 거라고 말하겠지. 누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그들을 치워버릴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낙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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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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