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서적

나날이
- 작성일
- 2020.6.13
기억 2
- 글쓴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열린책들
정신 병원에서 르네는 쇼브의 치료 때문에 고통 속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면서 전생의 뛰어난 싸움꾼이었던 자신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오팔(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던 사람)을 만나게 되고 둘이 도망자의 입장이 된다. 도망자의 입장이 된 상황에서 오팔은 르네에게 자신의 전생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최면을 걸어달라고 한다. 르네는 오팔에게 최면을 거나 오팔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전생의 문을 열지 못하고 돌아오는 상황이 전개된다. 자신의 기억이 닫혀 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인 듯 표현된다.
르네는 지속적으로 전생과 소통을 이루어 나간다. 23시 23분이 되면 자연스럽게 전생의 문을 연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생 속에 들어가 그들과 소통을 한다. 전생서 부유한 미망인이었을 때 자식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않고 어떤 공간에 금괴를 묻어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망을 가면서 그 금괴를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과 전생을 실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이 작용해 둘은 그 집을 찾는다. 그리고 그 집에 침투하게 되고, 전생에서 알았던 공간으로 가서 금괴를 찾는다. 그리고 그 집에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키게 되고, 금괴 일부만 가지고 도망을 나온다. 그들은 도망을 갈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되었고, 요트를 구해서 이집트 쪽으로 가고자 한다. 이집트 쪽으로 가고자 하는 이유는 아틀란티스 사람들 때문이다.
이야기는 이중으로 구성되어 간다. 오팔과 르네를 중심으로 하는 현실의 이야기가 그려져 나간다. 둘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껴 나간다. 또한 르네의 전신인 게브와 아내 누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르네의 가르침을 받는 게브는 아틀란티스 인들을 이끌고 대홍수를 탈출한다. 르네가 지시해준 대로 목적지를 정하고, 큰 비가 오기 전에 배를 만들어 아틀란티스 인들을 구원한다. 그들은 르네의 안내에 따라 이집트로 떠나는 길을 그려나간다. 한편 르네와 오팔도 모든 조건을 구비하고 이집트의 작은 한 도시로 스며든다. 둘은 평행선을 그리면서 그렇게 이집트 쪽으로 항해해 1만 2천년의 사이를 두고 서로 소통을 한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만나는 과정이 그려진다. 유골과 남긴 유물을 찾는 일을 통해서.
게브와 누트는 이집트에선 신들의 이름이다. 아마 그것이 이 책에서 아틀란티스 사람의 이름으로 사용된 이유가 아닐까도 생각된다. 나중에 이집트인들에겐 그들이 신격화되니까. 그들이 아틀란티스인 들을 이끌고 항해를 하는 중 선상에서 반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 반란을 제압하고 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돌고래들의 도움으로 결국 이집트에 도달하게 되고 그곳에서 정착해 기거할 곳을 짓게 된다. 그런 상황 속에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너무 작다. 르네는 게브에게 크기를 묻게 되나 같이 잴 수 있는 단위가 없기에 크기를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다 돌고래 크기를 얘기하게 되고 아틀란티스의 사람들은 거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보통의 사람보다 10배는 크다.
아틀란티스 사람들이 거인이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증명할 수 있게 한다. 피라미드에 사용된 돌을 누가 옮겼는가에 대한 설명도 된다. 이집트 문명이 이루어지게 된 설명도 된다. 아틀란티스 사람들이 이집트에 살고 있던 기존의 사람들을 가르쳐 문명을 탄생시켰다는 논리다. 이런 설명을 하도록 모든 여건들을 만들어 나간다. 르네는 아틀란티스 사람들을 배를 통해 구해 놓고 그들의 흔적을 남기고자 노력한다. 게브에게 말해 잘 발견되지 않은 동굴에 모든 내용을 기록한 두루마리를 항아리에 넣어 숨겨 놓으라고 한다. 게브와 누트는 그렇겠다고 한다. 그래서 이집트에 온 오팔과 르네는 그들이 숨겨 놓았다고 생각되는 그곳을 찾는다. 그리고 확인하게 된다. 그들이 보관해 놓고 있는 항아리와 그들이 손을 꼭 잡은 흔적을 남기고 있는 모습을 만난다. 그들은 항아리를 만지고자 하나 혹시 증거가 유실될까 하여 그대로 두고 자신들의 발견을 세상에 알려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다.
말할 때 서슴지 말고 최상급을 당당히 사용해. 오늘, 발견을 기점으로 세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카메라 앞에서 주장하는 거야. 아틀란티스에서 와 야만인들을 정복하고 개화시켜 고대 문명의 탄생을 가능케 한 거인의 존재가 밝혀졌으니 앞으로 모든 역사책을 다시 써야 할 것이라고 말이야. 피라미드의 신비도 결국 거인들의 존재를 통해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겠어. 솔직히 쿠푸 왕 피라미드를 촬영하는 동안 몇 톤이 넘는 그 거대한 돌덩이들을 보면서 나 역시 의문을 가졌어. 노예 수천 명을 동원해도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그 돌덩이들을 움직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지.(p256) |
르네는 이리저리 연락을 해보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다. 그래서 그의 학교 친구인 과학교사 엘로디에게 연락을 한다. 그리고 한 번만 자신을 믿어주라고 한다. 항아리와 유골 찍은 이미지를 보내며. 엘로디는 그 사실에 반응을 한다. 자신이 아는 사람 중에 기자가 있는데, 그를 통해서 세상에 알리자고 하고 그렇게 진행한다. 기자는 팀원들을 데리고 유물을 직접 발굴하는 현장을 세상에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모든 계획을 세우고 동굴로 향한다. 동굴로 향하면서 그들은 르네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얘기하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그들이 동굴에 도착했을 때 큰 잘못이 있다는 것이 발견된다. 동굴은 그 사이 훼손되어 있는 것이다. 기자가 유물 발굴의 허락을 얻기 위해 연락한 이집트 정부에서 미리 훼손시킨 걸로 보인다. 그들은 현장에서 체포된다. 그리고 깊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게브는 인간(소인)들이 공격해 오니까 황당하다. 그들이 가진 창이나 화살 등이 그렇게 상대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기에 그들을 삶이기에 소인들을 죽일 수는 없이 무척 귀찮다. 인간들의 이런 공격이 이루어지고 어려워지게 되니 그들은 르네에게 방법을 구한다. 르네는 종교를 방법으로 제시한다. 이것은 건국 신화에서도 흔히 보이는 일들이다. 자신들은 하늘로부터 온 존재이니 함부로 힘으로 대항하지 말라는 경계심을 준다. 그리고 잘 복종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열러 주겠다는 꿈도 심어준다. 그것이 인간들의 뇌리에 쉽게 박히는 일이 되고, 결국 그들로부터 도전보다는 돌봄을 받기를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
종교를 창시함으로써 당신들은 소인들에게 그들이 태어나기 전에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한 해석의 도구와 맥락을 제공할 뿐 아니라 그들이 죽고 난 뒤에 벌어질 일에 대한 전말도 제공하는 셈이에요.(p240) |
그 후 자신들의 생명이 다하기까지 그들은 소인들에게 문명을 가르치고, 그들을 일깨운다. 일깨워진 그들은 신의 권위에 도전한다. 아틀란티스 인들을 공격한다. 집은 불타고 모두가 쫓기게 된다. 그때 게브와 누트는 비밀의 동굴을 찾기로 한다. 물론 르네를 통해 동굴의 일이 실패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자신들의 안식처로 그곳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감옥에 갇힌 그들은 르네가 전생의 도움을 받아 감옥을 탈출하게 되는 상황을 만든다. 탈출하면서 모든 옥사를 열어 두었기에 그들이 무사히 빠져나가고, 그들의 유무보단 감옥의 폭동이 더 중요한 비중으로 다루어지면서 그들의 탈출을 문제화하지 않는 것을 본다. 그리고 르네는 자신의 전생을 다 불러 모아 대화를 나누고, 실패한 아틀란티스 알리기의 방법을 다시 모색한다.
인간은 단순히 물질로만 구성된 존재가 아니다. 인간에게는 육체의 몸과 연결된 어떤 생각의 근원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낡은 옷을 벗어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생이 끝나는 순간 육신을 떠나게 된다. 육신을 빠져나온 죽은 자들은 산 자들과 직접, 또는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영매를 통해 소통한다.(p350) |
퇴행 최면을 통해 영적인 세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찾아가 보는 영적인 여행을 그리고 있다. 전생이라는 미지의 것들을 눈에 보이듯이 그려주고 있고, 인간이 육체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영혼도 있으며 분리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최면의 가장 근간이 되는 생각이다. 흥미로운 영혼의 세계를 통해 미스터리의 역사를 설명해 나가는 사고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글이다. 생각의 폭이 너무 크다. 종교와 역사, 철학과 고고학, 인문학 등이 한꺼번에 거론되면서 우리의 정신 영역을 넓혀주고 있다. 기억, 기억 이상의 세계를 만난다. 우리가 역사 속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로 들었던 내용들이 실화가 되어 우리 눈앞에 나타나는 상황을 만난다.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거대한 생각의 바다 때문이리라. 흥미롭게 읽었다. 1, 2권이 하나의 내용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우리들의 기억을 쫓게 한다. 놀라운 글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9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