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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글쓴이
남성현 저
21세기북스
평균
별점9.1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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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한동안 회사 식당에서는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따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모든 메뉴를 도시락으로 제공하였다. 전염을 방지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는데, 문제는 도시락의 모든 포장 용기와 젓가락, 숟가락이 일회용이었다는 점이다. 단 한끼를 위한 도시락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쓰레기를 양산할 수밖에 없었고, 모든 사람이 도시락을 먹다보니 그 양은 어마어마했다. 식사 시간에 배출되는 그 일회용 물품들이 과연 어떻게 처리될까라는 생각은 이내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지만, 문제는 그러한 걱정이 너무나 막연하다는 점이다. 지구의 평균 기온의 상승에 대한 위험을 경고해도 그저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보일러 덕분에 딱히 피부로 와닿는 것도 아니고, 해수면이 점점 상승한다는 경고는 내륙에 살기 때문에 역시나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릴 뿐이다.

 

 서가명강 시리즈의 11번째 책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은 이러한 환경오염과 그에 따른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동시에 그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서울대에서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서 지구의 환경과 관련된 내용들을 과학과 연관지어 설명하면서 동시에 사회과학과 밀접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영역이 오로지 전문적인 과학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부분은 기존의 책과는 구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융합을 통해 전 지구적인 자연재해, 나아가 오늘날의 지구환경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 40 中에서 -

 

 지구의 환경오염과 자연재해를 오로지 과학으로만 대응한다면 전문적인 학문의 영역에만 머물게 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그것을 사회과학으로만 바라보게 된다면 정확한 원인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아 적절한 대책이 나올리 만무하다. 따라서 저자는 자연재해의 피해를 경감시키기 위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융복합을 강조한다. 이는 과학적으로 현재 지구환경의 상태와 환경오염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분석과 자연재해의 원인 규명을 통하여 그 발생을 예측하고,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제도적인 방법이 마련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하여 이 책에서는 지구의 환경오염과 자연재해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과 함께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일깨워주고 있다.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 힘의 근원에는 크게 지질 순환, 구조 순환, 암석 순환, 수문 순환, 생지화학 순환 다섯 가지가 있다.

 - p. 23 中에서 -

 자연재해의 원인을 위와같이 다섯 가지로 분류함으로써 자연재해는 어느 정도 조절하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완전히 인간의 통제 밖에 놓여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즉, 지진과 같은 경우에는 지질 순환이라는 주요 원인에 의한 자연현상이지만, 이 현상에 따른 피해는 사회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 그러한 견해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융복합을 떠올릴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자연재해의 원동력은 서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우리가 피부로 실감하지 못한 것들을 일깨워주고 있다. 가령 아마존의 밀림지대가 점점 줄어들면서 이들 식물로부터 생산되는 산소가 급감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꽤 부각되고 있지만, 사실 바다에 사는 해양 플랑크톤에 의하여 생산되는 산소 역시 엄청나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이걸 이해하게 된다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와 해수면의 상승은 단순히 육지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해양 플랑크톤 역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여 이들도 산소를 생성하는 데 큰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대기의 오염과 함께 해양의 오염을 비중있게 다루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통하여 환경오염에 따른 지구의 온난화는 다방면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우리는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온난화가 원인이 되어 기후의 변화, 해수면 상승과 같은 문제점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것 역시 과학적으로 충분히 규명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저자는 인간이 제도적인 방법을 통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997년 '교토의정서'에는 6대 온실가스의 정의와 그에 대한 감축을 모색하였으며, 2001년 '더반결정문'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협의 체제를 구축하여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고자 하였으며,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는 전 세계 196개국에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의무를 부여한 점은 제도적인 방법에 해당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협약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과학적으로 분명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사회과학적인 방법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환경오염에 대한 개인의 의식의 부재 역시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환경오염에 따른 문제에 대한 경고는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당장 그것이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인들 역시 별다른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지 못하는 점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사실 한국은 세계에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 중 하나이며 탄소 배출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회용품을 너무나도 쉽게 사용하고, 또한 그것들에 대한 재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바로 한국의 현실이다. 혹자는 한국만큼 쓰레기에 대한 분리수거가 철저한 나라가 얼마나 되냐고 항변하겠지만, 문제는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품을 너무나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고, 재활용이 되는 비율이 상당히 저조하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지구의 환경오염은 계속 나빠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로 인하여 지구 멸망을 알리는 시계는 오로지 정각을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연구를 통하여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데, 저자는 바로 바다에 주목한다. 바다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오션 클린업'의 활동을 통하여 방대한 바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의 제시와 함께 해양 플랑크톤에 의한 산소 생성 기능은 인간이 지구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것들이고 동시에 희망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또한 물부족 역시 해수의 담수화를 통하여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해양환경과 오염에 대하여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이라는 제목이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면 환경오염과 그에 따른 다양한 문제점을 인지하면서도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당장 자신이 먹고 사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후대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으로 인하여 자연재해와 환경오염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과 예측이 가능하더라도 그에 대응하는 제도 또는 방법을 마련하기란 요원할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이 자연과학과 더불어 그토록 사회과학을 강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커피숍에 갈 때에는 항상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용기로 된 음료를 마시고 나면 용기를 버릴 때, 용기를 둘러싼 비닐을 항상 뗀 다음에 버리곤 한다. 요즈음 내가 그나마 환경을 위하여 행하는 일인데, 가끔은 이러한 것들이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도 들 때가 있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의 비닐이 잘 뜯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다. 그렇지만, 환경오염을 극복하는 것은 뛰어난 과학, 첨단 기술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것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과 실천이 모여야 가능할 것이다. 어쩌면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도 그러한 생각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 아닐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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