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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 작성일
- 2020.6.25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 글쓴이
- 김누리 저
해냄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는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인 김누리 교수가 2019년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했던 강연을 풀어 쓴 강연록이다.
저자는 독일이라는 거울에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보고자 하였다. 왜냐하면 냉전과 분단의 운명을 공유한 현대사의 궤적이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 규모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민주주의와 통일에 관련된 문제를 '독일 거울'에 비추어 보고 있다.
모든 형태의 억압을 거부한 68혁명이 전 세계를 뒤집어 놓았고, 오늘의 세계를 만들었으나, 한국만 예외적으로 68혁명이 없었고, 이것이 한국 사회에, 특히 한국 민주주의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어쩌면 민주주의는 정치 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삼권분립과 대의민주주의를 신봉한다고 다 민주주의자가 아닙니다. 민주주의자는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는 '강한 자아'를 가진 자입니다."라는 저자의 글이 마음에 큰 울림을 가져다 준다.
통일 문제와 관련하여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민족 이성'의 관점에 서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냉전의 광기에서 벗어나는 것, 강대국의 대리인 구실에서 탈피하는 것, 진영 논리보다 민족의 현실을 중시하는 것, 이것이 민족 이성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임을 배우게 되었다. 적대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할 것이다.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서도 독자노선을 걸어온 독일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과 미국의 신자유주의적 공세에 맞서 '독일의 길'을 천명한 슈뢰더 총리,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며 '유럽의 길'을 선언한 메르켈 총리 등 독일은 줄곧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이제 우리도 '한국의 길'을 천명할 때가 되었음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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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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