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자마자 어? 이건 나를 위한 책인데.. 하고 생각했어요. 

어디 가서 이야기 할 곳이 없었거든요.

사실 배우자와 이 문제에 대해 결혼 후 끊임없이 대화했지만 결국 결정적인 선택은 제 몫이고 남편과 저의 고민의 양상이 많이 다른듯 해 책 속에서도 이런 얘기가 나왔지만 저도 배우자와 이야기 해 볼 수록 오히려 더 외로웠던 것 같아요.

대화형식이라 그런지 마치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과 카페에 앉아 두런두런 얘기하는 기분으로 정말 단숨에 술술 읽었습니다. 사는곳, 나이, 직업, 자라온 환경 모두 다를텐데 어떻게 동시대 가임기 기혼여성이라는 공통점으로 이렇게도 겪은 일들과 생각이 비슷한 걸까요?

완독하고 나서는 아.. 이책은 딩크 여성들을 위한 책처럼 보이지만 한국의 모든 여성들이 읽고 대화를 나눠봤으면 하는 책이었고 무엇보다 우리 엄마랑 꼭 같이 보고 싶어졌어요. (..제목부터 보시고 버럭하실지도 모르지만..) 엄마랑은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라 남들에게 둘러 말하는것 보다는 더 많은 대화가 오갔지만 결국엔 "니 애는 예쁠거야. 아이 하나는 낳으면 좋을텐데."로 끝나게 되더라고요. 아마 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선택을 하려는 것에 대한 걱정 반,  당신이 항상 저희 자매를 키우면서 느끼셨다는 행복을 저는 못 느껴볼테니 거기서 오는 안타까움 반이겠죠. 다음번에 친정에 찾아갈때 꼭 쥐어드리고 한번 읽어보셔라 해볼 생각이에요.ㅎ

아빠는 되지 않기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저한테는 많은 위로가 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