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소설

아자아자
- 작성일
- 2020.7.7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 글쓴이
- 요나스 요나손 저
열린책들
<이책은>
오래전 구매해 가지고만 있었던 책
<저자는>
저 : 요나스 요나손 (Jonas Jonasson) ---발췌하다 어느 날 기상천외한 소설을 들고 나타나, 인구 9백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 그는 1961년 7월 6일 스웨덴 백시에에서 태어났다.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으며 졸업 후 15년간 기자로 일했다. 1996년에는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 직원 1백 명에 이르는 성공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돌연 회사를 매각하고 20여 년간 일해 온 업계를 떠나기로, 그의 표현에 따르면 <창문을 넘기로> 결심한다. 2007년 스위스로 이주한 뒤 <첫 소설에 감히 도전할 만큼 성숙했다>고 생각한 그는 오랫동안 구상해 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집필하게 된다. 이 비범한 작품은 2009년 처음 출간된 이래 41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프랑스 120만 부, 영국 120만 부, 독일 4백만 부 등 전 세계 8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2013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스웨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45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절찬리에 개봉되었다. 요나손의 두 번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다섯 살 때부터 분뇨통을 날라야 했던 천재 까막눈이 소녀 놈베코가 어찌어찌하다 비밀 연구소에서 탄생한 3메가톤급 핵폭탄을 떠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모험담이다. 요나손이 그려 낸 이 기막힌 여정은 특유의 풍자와 유머러스함으로 독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한다. 현재 그는 일곱 살 아들과 함께 닭을 키우는 목가적인 삶을 이어 가고 있다. |
<책읽고 느낀 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건 좋지만 한편으론 식상하기도 하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을 본 적이 별로 없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나왔고 그 책을 읽으며 많이도 낄낄거렸다. 킬킬대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많은 책을 읽지 않았지만 이런 스타일 책은 처음이었기에 그랬을거다. 능청스럽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끌어가는 글력이 대단했다. 술술 읽히지만 농담 따먹기처럼 실없지는 않았다.
저자는 서문에서 그런다. 후속작 이야기를 쓰고픈 맘은 없었다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알란 칼손이 슬슬 자신을 부르더란다. 이런 식의 서술이 맘에 든다. 알란 노인을 만나게 된 시간이 또 재밌었다. 익히 알고 있어서 어떻게 웃길 지(?) 알지만 알고 웃어도 좋다. 저자는 말이 많다. 저렇게 요약하는 것도 재주다. 지루하지 않게 끌어가니까. 방대한 책을 며칠 내로 읽어낸 게 좋다. 요나스 요나손이라서 가능했지 싶다.
알란 노인이 신문물인 태블릿 PC를 접하게 되었다. 이 기기를 만나고 보니 신세계가 따로 없다. 그 안의 세상에서 전세계의 소식을 듣다니. 이리저리 살피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아침부터 잘 때까지 온종일 기사를 읽기 바쁘고 율리우스에게 알려주고 싶어 송신난다. 율리우스는 예나 지금이나 올바른 방법으로다 삶을 영위하는게 조금 껄적지근한 사람. 사건사고를 듣는게 그나마 흥미롭지만 사기범 이야기가 나오면 왠지 긍정한다. 자신이 그러니까.
알란과 율리우스는 편하게 지내다 보니 그날이 그날 같아 조금씩 지루하다. 마를 것 같지 않던 돈도 바닥을 치고 호텔비도 밀리는 상황. 지배인은 예의주시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두 고객을 양가감정으로 관찰하기에 이른다. 알란이 101세가 되는 생일파티를 하는데 열기구 체험이 있었다. 일이 그렇게 되려니 경미한 사고가 나고, 알란과 율리우스를 태운 채 열기구는 횡단에 이른다. 율리우스는 조금 겁먹었지만 알란의 근거없는 태연자약함은 어쩐다.
포도주를 마시던 두 사람은 대책을 세워야했다. 남은 폭약은 두 개. 알란은 여전히 티블릿을 보면서 율리우스에게 폭죽을 이용한 구조 요청을 지시한다. 술이 얼근한 두 사람이 단 두 개 남은 폭죽으로, 자신들의 생사권을 신중하게 다루느라 고민할 알란과 율리우스가 아니란 건 전권을 읽은 독자라면 익히 알리라. 폭죽 한 개는 불발시키고, 성공한 한 개를 본 게 북한 국적의 배였다.
구조는 되었으되 북한에 실려 가게 된 알란과 율리우스. 율리우스는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보통 상황이 아님을 실감하는데 알란은 무사 천하 태평. 여기서 삶의 시간들이 문제라기보다는 천성이 그런가 싶었다. 어떤 상황이 되어도 당황하지 않는 알란이라니. 대신 결정적 상황에서의 눈치코치는 11단인 알란. 명예와힘 의 선장에게 자신들이 핵무기 전문가인 것으로 어필해 김정은까지 알현(?)하게 되는 두 사람.
실제 핵무기 전문가를 만나게 되면서 알란은 태블릿에서 슬쩍 알게 된 어떤 단어를 내뱉고. 그 상황에 절대 맞지 않는 단어를 들은 핵무기 전문가는 자신이 모르는 신무기가 나왔나 전전긍긍하게 되고. 그 상황을 즐기는 알란과 까딱하면 죽을 수 있음을 아는 율리우스. 임기응변에 능숙하다기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순간순간 둘러대거나 순발력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알란에게 운이 늘 뒷받침되는 상황. 그 상황이 항상 알란과 율리우스에게 살 길로 연결된다.
어찌어찌한 인연으로다 둘은 북한 탈출을 위한 외교관 여권까지 받게 되고,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외교관 여권의 효력을 받게 되고, 세계 정상들과 이렇게 저렇게 엮이게 된다. 핵무기 전문가인 요주의 인물로 둘은 등재되고...결국은 빈털털이가 되어 아스파라거스 사업을 하는 동지이자 친구인 율리우스의 지인을 찾기에 이른다. 그러나 지인은 없고 걷느라 발엔 물집이 생긴다. 약을 구매하려 들른 곳에서 사비네의 온정으로 묶게 되면서 다시금 이들의 활약 아닌 활약이 전개된다.
당연히 창문넘은 만큼보다 재밌진 않다. 그만큼 새롭지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재밌다. 조금은 세계정세를 알고 있다면 저자가 얼마나 쉽게 요약을 하는지 안다. 이러저러한 사건들도 언급되고, 태블릿의 소식으로 알란은 심심할 새가 없으나 반면 하루도 편하지 않음을 안다. 쉼이 있는 삶이 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현대인들이 핸드폰이 있음으로써 삶에 쉼이 없는 것처럼. 현대인의 고독은 소통이 없어지면서 외로워진다는 생각이다. 여기다 코로나19까지 등장하니 거리두기가 낳은 신풍경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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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