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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7.13
다산 정약용 평전
- 글쓴이
- 박석무 저
민음사
조선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을 뽑을 때, 절대 빠지지는 않는 분이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다. 어릴 때부터 훌륭한 분이라고 배워왔고 들어왔지만 정작 그 분에 대해 아는 건 ‘목민심서’정도이다. 그것도 아직 읽어보지도 못했다. 그러다 접한 책이 다산 정약용 평전. 단편적인 이야기들만 들어오다 어릴 때부터 운명하실 때까지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책을 읽으면서 왜 그 분이 세월을 관통해 기억되고 회자되는지 생각해 보았다.
1. 다방면에 뛰어남
유럽 르네상스 하면 개인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화가로서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해부학을 공부했을 뿐만 아니라 과학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적으로 기억될 만한 작품들을 남겼다. 그런 그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충분히 비견된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규칙과 규범에서 벗어나는 것을 죄악시한 그 시절에 북학에 관심을 가지고 천대받던 과학, 종교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글, 그림에도 조예가 깊었다. 정조는 수원 화성을 축조할 때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부친의 별세로 삼년상을 치르고 있음에도 정조는 그에게 화성축조를 담당하도록 지시했다고 하니 기술 관료서 그의 뛰어남을 짐작할 수 있다.
2. 정치인으로 다산
조선은 유교 국가이다. 특히 주자의 성리학을 신성시해 그 이외의 논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논리는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한 정당화 수단이 되었다. 목민관으로서 다산은 기득권이 아닌 백성을 위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利)에 유혹되어도 안 되며, 위세에 굴복해서도 안 되는 것이 수령의 도리이다...... 상사의 명령이 공법에 어긋하고 민생에 해를 끼치는 것이면 마땅히 의연하게 굽히지 말고 확연히 자신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p.245)
다산하면 ‘목민심서’가 떠오르는 이유는 그의 철학과 실천력을 가진 정치인을 21세기 우리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3.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다산
뛰어난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런 자질은 세상의 풍파에 깎기며 변한다. 그러기에 일반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위대하다고 말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그러하고 남아공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그러하다. 정조와 체재공의 비호아래서 충분히 성장해 기량을 뽐낼 수 있었을 다산이지만 체재공과 정조의 이른 죽음은 그를 죽음의 늪 근처까지 끌어내린다. 18년이라는 유배생활. 뛰어난 재능을 가진 만큼 그것을 펼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할 법도 하지만, 유배지에서 오히려 부족한 자신의 학문을 완성해 수백 권의 책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힘써 많은 제자를 거두었다고 한다.
뛰어난 지성이나 지위 때문이 아니라 확고한 철학과 원칙, 실천력, 거기서 나오는 아우라, 그리고 대체 불가능함이 누군가를 존경하고 따르도록 만든다. 그러기에 다산 정약용을 학자들은 연구하고 일반인은 관심과 존경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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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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