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nam10
  1.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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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코로나 리포트
글쓴이
허윤정 저
동아시아
평균
별점8.7 (9)
sgnam10


<코로나 리포트>는 20대 국회에서 마지막 비례대표를 승계한 국회의원으로 의료보건 분야에서 활동했던 허윤정 전 의원이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우리 정부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이 사태에 맞섰는지를 일기 형식으로 88일간의 기록을 써내려간 책이다. 이 책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지금, 초기 방역의 중요한 순간들을 복기하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코로나 19 대응 과정이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혼선도 있었고 착오도 있었습니다. 비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가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기억할까요. 2015년 메르스의 기억은 얼마나 남아 있나요. 만일 코노라19가 신천지와 이태원 클럽, K방역으로만 기억된다면 우리는 비슷한 혼란을 또다시 겪을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의 코로나19 대응을 기억하고 자료를 축적하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대 국회의원으로서 보고 겪었던 경험을 코로나19 정국에 녹이고 싶었습니다. 모두 담을 수 없어 아쉽지만, 2020년 대한민국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파악할 수 있는 사초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책은 '1장 감염병이 확산되다, 2장 불안으로 가득한 세상, 3장 세계의 주목을 받다, 4장 장기전을 대비하며'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020년 2월 6일 18일차의 기록에서 방역은 생물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방역이 생물이기에 오판 가능성은 늘 상존하며, 중요한 것은 오판과 실수의 가능성을 겸손히 인정하고 현황에 맞게 바르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방역도 생물이다. 그 특징을 전혀 알 수 없는 신종 바이러스라면 더더욱 그렇다. 과학적 단서가 점차 확보됨에 따라 대상과 결론이 달라지고, 대응 방식도 함께 진화하기 때문이다. 방역에서 일관성을 가져야 할 것은 외부의 영향 없는 합리적 판단과 투명한 정보공개, 그리고 국민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일이다.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방역이 아니다. 방역은 현장의 상황과 정보가 달라짐에 따라 실시간 변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2020년 3월 10일 51일차의 기록에서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도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비난은 방역에 부정적이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대상자를 낙인찍고 비난할수록 감염병 환자는 음지로 향할 가능성이 커진다. 감염자가 숨을수록 내 주변에 바이러스가 가아이 올 위험성이 높아지고, 방역도 어려워져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확진자는 불행한 이웃일 뿐, 나도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기억해야 한다."


저자는 2020년 3월 12일 53일차의 기록에서 WHO가 펜데믹을 선언한 사실을 전한다. 120개국, 12만 명이 감염된 상황에서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확진자가 발생했다. WHO의 펜데믹 선언은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뿐이었다.


"2009년 당시 WHO는 펜데믹을 선언했다가 제약업계의 공포 마케팅에 편승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자체 조사에서는 전문가들과 제약회사의 금전 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WHO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정부는 현행 기조를 유지하되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늘부터 프랑스, 스페인 등에 대해서도 특별입국 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유럽 등 다른 나라의 확산이 심각해지자 이제는 우리가 해외 입국자를 철저히 관리할 차례였다."


저자는 2020년 3월 15일 기록 56일차에 대통령이 대구와 경산, 청도, 봉화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 선포한 사실을 전한다. 자연재해가 아닌 감염병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처음이다. 저자는 재난 대책이야말로 꾸준하게 준비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키며 언제든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공격할 수 있다. 감염병 위기는, 언제 닥칠지 모르지만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같이 투자해야 대응할 수 있다.

정부와 국민의 감염병 재난 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본전을 생각하지 않는 감염병 대응에 대한 꾸준한 투자는 불시에 찾아온 재난을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코로나19에 대한 기록 88일 이후 공공의료인력 확대, 4차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위한 투자 등에 대해 언급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원인 중 하나는 집 안에 카펫을 까는 주거 문화라는 추론을 덧붙인다. 외부에서 오염된 신발을 침실까지 신고 들어오는 주거문화가 코로나19 확산에서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라는 저자의 추론이 눈길을 끈다.


아직까지 코로나19는 진행형이며 국내 일일 확진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침착하게 대응하고, 사회적 연대를 지속한다면 분명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코로나 리포트>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서 또다른 감염병이 등장했을때 생생하고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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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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